저는 놀이치료사, 청소년상담사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아이들을 보면, 저도 모르게 '본업의 눈'이 먼저 켜집니다.
가끔은 지인의 아이들을 볼 때도,
치료실에서 만나던 아이들의 모습이 겹쳐 보일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되도록 말하지 않으려 합니다. 이곳은 치료실이 아닌 사적인 공간이고, 부모도 저도, 치료의 목적을 가진 관계가 아니니까요.
물론 부모가 먼저 알아채고 조언을 구해오면 그때는 마음이 조금 놓입니다.
그러나 때로는, 정말로 부모가 모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부모가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 사실을 들춰내고 들쑤시는 일이 언제나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치료실에서도, 사적인 자리에서도 마찬가지겠지요. 그 말을 꺼내는 순간, 분위기도, 관계도 깨질 수 있으니까요.
그래도 저는 되도록 말하지 않습니다.
대신, 거리를 두고 기다립니다.
언젠가 그 부모가
"도움을 받고 싶다."고 말할 때,
그때 진심으로, 기꺼이 응해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그것도, 관계를 지키는 또 하나의 방법이니까요. 저는 그것이 때로는, 더 깊은 관심과 도움을 주는 다른 형태라고 믿고 있어요.
오늘도 마음을 잇는 글,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음을 잇다 : 마잇 윤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