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이 되자마자 정신없이 시간이 흘렀습니다.
새 학기가 시작되니 잠시 느슨해졌던 일정들이 빼곡하게 채워지면서 하루하루가 빠르게 지나갔거든요.
지난주 목요일, 일찍 그룹 수업을 시작했고,
오후 늦게 개인 수업이 남아 있었어요.
수업 사이에 틈이 생겨 책상 앞에 앉으니, 조금 숨이 트이는 기분이었습니다.
그제야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3월이 시작되었구나!
가끔은 잠시 멈추어야 한다는 것을, 그렇게 다시 배웁니다.
점심시간에는 오랜만에 옆방 치료사 선생님과 함께 식사를 했습니다. 같은 공간에서 일하고 있지만 서로 워낙 바쁘다 보니, 이렇게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며 밥을 먹는 것도 참 오랜만이었습니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서로에게 참 많은 일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선생님이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작년 한 해가 너무 힘들어서, 아예 삭제하고 싶어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우리는 서로 말을 멈추고 얼굴을 바라보았어요.
우리는 수업을 오고 가며 가볍게 인사를 나누고, 각자의 수업을 하며 하루를 보내곤 했습니다.
내 삶이 바빠서, 다른 사람들의 삶은 고요한 호수처럼 생각될 때도 있습니다.
나만 이렇게 정신없이 살아가는 것 같고, 다른 사람들은 비교적 평온하게 하루를 보내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가까이에서 들여다보면, 누구나 저마다의 풍랑을 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잔잔해 보이는 물결 아래에
각자의 사정과 시간들이 조용히 지나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렇 잠시 멈추는 시간이 필요한 가 봅니다.
숨을 고르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곁에 있는 사람들의 삶을 다시 차근히 바라보기 위해서요.
오늘 잠깐 멈춰 선 이 틈에서
저는 그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저마다의 풍랑을 타고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요.
오늘도 마음을 잇는 글,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음을 잇다 : 마잇 윤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