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보다 조금 이른 퇴근길이었습니다.
버스 안에서 휴대폰으로 뉴스를 들여다보느라 정신이 팔려 있었어요. 그러다 내려야 할 정류장을 한 정거장 지나쳐버렸습니다.
'에이, 걸어가지 뭐.'
가벼운 마음으로 내렸는데,
버스정류장 바로 앞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붕어빵 가게가 보였습니다.
'오, 잘 됐다!'
겨울 공기 속에서 달콤한 냄새가 퍼지고,
사장님은 방금 나온 팥 붕어빵을 툭툭 털어 종이봉투에 담아주셨습니다.
오늘은 욕심내지 않고, 딱 세 개만 샀습니다.
맞은편 정류장으로 건너가니 집으로 가는 버스가 마침 도착했습니다. 망설임도 없이 버스에 올라탔어요.
그리고 집 앞 버스 정류장에 내렸더니,
학원을 마치고 돌아오던 딸아이와 퇴근하던 남편을 딱 만났습니다.
"어? 엄마다!"
딸아이는 한달음에 달려왔어요.
"붕어빵이다!"
우리는 종이봉투에서 하나씩 붕어빵을 들고 호호 불며 집으로 걸어갔습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뜨끈한 붕어빵.
팥이 가득해서 더 맛있었어요.
특별한 날도 아니고,
근사한 외식도 아니었는데,
그날 저녁은 이상하리만큼 여유롭고 좋았어요.
한 정거장 지나친 실수,
우연히 만난 붕어빵,
딱 맞춰 도착한 버스와 집으로 함께 걸어가는 우리 셋.
그날 저녁은 참 빈틈없이 행복했습니다.
오늘도 마음을 잇는 글,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음을 잇다 : 마잇 윤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