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순간, 다른 마음

by 마잇 윤쌤

육아휴직 1년이 끝나갈 무렵,

복직이 조금씩 현실로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일이 여전히 좋았기에,

복직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그렇게 마음을 정리해 두었는데,

아이를 바라보는 순간마다

생각은 자꾸만 흔들렸습니다.


이렇게 어린아이를 두고

다시 일을 시작해도 괜찮은 걸까.


당연하다고 여겼던 선택 앞에서

처음으로 망설여지기 시작했습니다.


엄마가 되고 나니 나를 잃고 싶지 않다는 마음도 사치스럽게 느껴졌습니다.


남편은 생각보다 단순하게 이야기했습니다.



"당연히 복직해야죠."



그 말이 틀린 것은 아니었습니다.

저 역시 그렇게 생각했으니까요.

그럼에도 걱정은 많았습니다.




"어린이집에 잘 적응하겠죠?"


"그럼요. 잘 적응할 거예요."



그런데도 저는,

그 말이 조금 서운하게 느껴졌습니다.


이른 아침 출근 준비를 해서 아이를 데리고 등원하고,

바쁜 퇴근길에 다시 데려오는 일.


혹시 열이 난다거나

갑자기 아이가 아프다고 걸려올 전화에

마음을 졸이며 달려가야 할 사람은 아마 저일 테니까요.


그래서 남편은

조금 더 쉽게 말할 수 있었던 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편에게 못내 서운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만약 그가 다른 말을 했더라도 저는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일을 그만두는 건 어때요?"

"조금 더 쉬었다가 다른 일을 찾는 것도 방법이죠."



그런 말을 들었다면,

아마 저는 더 강하게

아니라고 말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때의 저는

일도 놓고 싶지 않았고,

육아도 놓고 싶지 않았으니까요.


같은 상황 앞에서,

우리는 서로 다른 마음을 가지고 있었고


저는 그 사이에서

조금 흔들리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름을 넘어 서로의 집이 된 우리,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마음을 잇다 : 마잇 윤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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