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휴대폰을 바꾸는 일이 즐거웠습니다.
새로운 기계를 받으면, 저도 함께 새로운 사람이 된 것 같았어요.
처음 써보는 기능을 이것저것 눌러보는 것도 재밌었고, 앱을 설치하는 일, 카메라의 성능을 비교해 보는 일은 마치 나만의 세계를 새롭게 채워가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런데 3년 전,
휴대폰을 바꾸면서 처음으로 설렘보다 막막함이 먼저 느껴졌습니다.
사진을 옮기고,
연락처를 옮기고,
앱마다 하나하나 인증하고
다시 로그인해야 하는 과정이
왜 이렇게 낯설고 번거롭게 느껴지던지...
예전에는 아무렇지 않게 해내던 일들이
그날은 큰일처럼 느껴졌습니다.
그 때 문득 알게 되었어요.
"아, 이제 변화를 가볍게 받아들이는 나이가 아니구나. 조금은 익숙한 것에 더 기대고 싶은 사람이 되었구나."
생각해 보면 디지털이 어려워진 것이 아니라,
변화를 대하는 마음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속도보다
지금 가진 것을 유지하는 일이 더 편하고,
설렘보다 안정이 먼저 떠오르는 나이.
예전의 저라면 상상할 수 없었던 마음이 이제는 조금 이해가 됩니다.
그래도 가끔은,
처음 스마트폰이 나왔을 때 이것저것 눌러보며 신나했던 그때처럼,
아무 생각 없이 새로운 것을 반겨보고 싶기도 합니다.
조금 느리더라도,
여전히 새로운 것을 배우는 사람이 되고 싶거든요.
곧 휴대폰을 바꿔야 해서 드는 생각은 아닐 겁니다.
오늘도 마음을 잇는 글,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음을 잇다 : 마잇 윤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