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퇴근길의 콩 식빵

by 마잇 윤쌤

금요일마다 새로운 치료실로 출근하고 있습니다.


원래 다니던 곳의 다른 지점이라 완전히 낯설지는 않지만, 금요일에 일하는 것이 오랜만이라 조금 다르게 느껴집니다.


금요일에 출근하는 치료실은 시장통 바로 옆에 있습니다. 출근할 때면 과일 상자들이 길가에 쌓여있고, 상인들의 우렁찬 목소리도 들립니다.


조용한 치료실 문을 열기 전까지, 꽤 시끌벅적합니다.


가장 달라졌다고 느껴지는 순간은, 퇴근길입니다. 금요일 퇴근길은, 생각보다 훨씬 특별했습니다.


시장 안에는 유명한 빵집이 있는데요.

완두콩과 강낭콩 조림이 듬뿍 들어간, 투박하지만 달달한 맛의 '콩 식빵'이 이 집의 시그니처 메뉴랍니다.

한번 먹어보니 왜 시그니처인지 알 것 같습니다.


콩 식빵을 사들고 시장을 빠져나가는데,

봉투 안에서 아직 따뜻한 기운이 느껴집니다.


한 주를 무사히 보냈다는 안도감,

이제는 느슨하게 푹 쉬어도 될 것 같은 기분에 금요일 저녁은 너무도 소중합니다.


오가는 지하철과 버스 안에서

저마다 이른 주말을 맞이하는 얼굴을 봅니다.


누군가는 장을 보고, 누군가는 약속 장소로 향하고,

누군가는 가족의 안부를 묻는 통화를 하고 있습니다.


시장 옆 치료실 덕분에 저는 특별한 금요일 퇴근길을 만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내일 아침, 콩 식빵을 한 장 잘라,

"오빠네 땅콩잼"을 발라 먹으려고 합니다.

생각만 해도 벌써 주말 아침이 달콤해집니다.









오늘도 마음을 잇는 글,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음을 잇다 : 마잇 윤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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