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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마 엘리 Mar 21. 2019

내꺼 하자, 생각이 돈이 되는 순간

대박 아이디어가 지난한 과정의 산물이었음을, 미쳐 알지 못했었다

지난해 구글 캠퍼스 서울 '엄마를 위한 캠퍼스' 4기로 참여를 하면서부터였을 것이다. 내 인생에서 '창업'을 진지하게 고려하기 시작했던 것이. 창업, 스타트업, CEO라는 단어가 내 인생에 들어오리라 정말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시절이 있었다. 발명가, 소설가, 시인, 콘텐츠 크리에이터 같은 창작을 업으로 하는 직업도 내 깜냥에는 할 수 없는 일이라 여겼다. 나에게는 오로지 '월급쟁이'의 삶만이 허락될 것이라 생각했었다. 그리고 이러한 굳건한 믿음대로 노예근성을 갖추고 뼛속까지 월급쟁이가 되어갔다.

창의적인 사람은 '따로' 있지

나 역시 근 30여 년을 이렇게 믿어왔다. 나의 한계를 스스로 그어가면서. 세상에 없던 신기한 물건을 발명하고, 전 세계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음악, 노래, 책을 만들고, 누구나 원했던 서비스와 상품 아이디어를 현실화시키며 자신의 길을 개척하는 그런 사람들은 '타고난 재능'이 있을 것이라 믿었다. 그리고 그들의 '운'과 '재능'을 부러워했었고, 때로는 질투했었다. 창의적인 천재성은 노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기에,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는, 아니 그 어떤 시도조차 하지 않는 나 자신을 합리화했었다.


(출처 : unsplash)


생각을 깨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었다. 스스로 부를 이룬 자수성가형 사람들은 여전히 이 세상에는 '돈으로 교환' 할 수 있는 아이디어들이 넘친다고 한다. 성공한 경험이 있는 이들에게 도전은 밥 먹는 일과 동일하다고 한다. 일단 시작한 후에는 장애물을 극복하면서 꾸역꾸역 앞으로 나아가고 그 끝에 성공을 맛본다는 것이다. 세상에는 성공만 알려진다. 성공한 사람의 스토리가 유명해지면 유명해질수록 그 이야기는 조금씩 '신화'가 되어간다. 사람들은 그들의 성공이 어떠한 '신의 계시'를 받아 뚝딱 떨어진 것이나, 또 하나의 '천재 탄생'으로 믿고 싶어 한다. 한마디로 '운'이 좋아 그렇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들의 '남다른 노력'이 성공으로 이끌었음을 좀처럼 인정할 수가 없다. 그렇게 되면 현재 자신의 인생을 납득하기 어려울 테니까.


'생각이 돈이 되는 순간' 책에 따르면, 천재적 창의성이 어느 날 갑자기 '유레카'하며 튀어나오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대박 창작품에는 '일정한 패턴'이 있고 '예측 가능한 프로세스'가 있어서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도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어찌 흥미롭지 않을 수가 있는가. 도서관에 이 책을 희망도서로 신청하고 가장 먼저 읽어보았다. 단 숨에 책을 읽었다. 책 읽기 전에 기대했던 것은, '아이디어를 큰돈으로 바꾸는 비법' 또는 '큰돈이 될만한 아이디어는 어디서 오는가'였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아이디어, 즉 '창의적인 생각' 자체가 아니었다. 아이디어를 '현실화'시키는 끈질긴 노력이 필수였던 것이다. 비틀스의 폴 매카트니가 그랬고, 모차르트가 그랬고, 조앤 롤링이 그렇게 성공을 했다. 그 과정은 흥미롭지도 신나지도 않았다. 힘들고 괴로웠으며, 때로는 주변 사람들의 비난도 받았다. '짠'하고 나타난 것처럼 보였으나, 지지부진했던 시간들을 자신만의 방식과 노력으로 만들어온 것이다. 이들을 '질투'만 할게 아니라 '리스펙'해야 하는 이유가 충분했다.




이 책을 통해 작가가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


The more you practice,
The more you improve.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이다. 요즘 미드 'The Good Place'를 즐겨보는데 의도치 않게 철학까지 알게 된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사람의 도덕성을 노력하면 좋아질 수 있는 것이라 주장하며, 그것을 플루트 연주하는 것에 비유했다고 한다. '많이 연습하면 연습할수록, 당신의 실력은 늘 것이다.'


이 책의 저자 역시 같은 맥락으로 주장한다.


'창의적인 사람이 되려고 노력할수록
그렇게 될 수 있다.'라고.


천재들의 전유물로 보였던 창의성이 학습된 능력이며, 목적이 있는 연습을 꾸준히 반복함으로써 그러한 능력을 크게 향상할 수 있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입증할 수 있다면, 우리는 좀 더 창의적인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독서 기록_오래 기억하고 싶은 글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는 결코 통찰력을 가질 수 없다. '아하!' 순간은 창의성을 둘러싼 그릇된 통념을 양산해낸다. '아하!' 순간이 그렇게 위력적인 것처럼 과장되어 알려진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그것은 보통 정상적인 단계로 이뤄지는 논리적 과정보다 더 정확하고 탁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하!' 순간에 얻는 통찰력은 하나의 평범한 인지기능으로, 연습하고 향상할 수 있는 능력이다.

훌륭한 작가가 되고 싶은가? 책을 많이 읽어라.
대본에 넣을 좀 더 산뜻한 대화가 필요한가? 커피숍에 앉아 있는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라.
유명 TV의 임원이 되고 싶은가? 밤낮을 가리지 말고 TV를 보라.

필요한 것은 우뇌가 작업하는 데 필요한 기억과 멘틀 모델이다. 이러한 원료가 없으면 우리가 자신의 잠재력을 봉인하게 되기 때문이다.
조앤 롤링의 이야기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그녀의 창작 과정에 대한 대중의 인식과 실제 사이의 커다란 간극이다.

그녀는 번개를 맞은 적이 없다.
그녀는 창작의 로또에 당첨된 적도 없다.
그녀는 읽고 계획을 짜고 쓰는데 몇 해를 보냈고, 그 치열한 노력의 결과물이 <해리 포터>였다.




이런 사람들이 읽어볼 만하다


자신에게는 '창의성'이 눈곱만큼도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

'영감'과 '행운'이 오기만을 기다리면서 조급한 사람

성공하는 사람들은 정해져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

성공한 창작물, 그 이면의 과정을 알고 싶은 사람




지극히 주관적인 한 줄 평


스스로의 한계를 긋지 말자.

야, 너도 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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