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서둘러 어린이집에 보내 놓고는
혼자 소파에 덩그러니 앉아
핸드폰 속 네 사진을 하염없이 들여다본다
햇살처럼 환하게 웃는 네 얼굴을 바라보며
배시시 실없는 웃음을 짓는다
괜한 액정만 쓰다듬는다
널 겨우 재워놓고서는
낮잠 자는 네 볼을 하염없이 어루만지며
자는 네 얼굴 빤히 들여다본다
얼굴에 엄마 미소 한껏 드리운 채 한참을 들여다본다
좀 전까지 안 자겠다고 떼쓰던 너에게
험상궂은 얼굴로 화내고 협박한 것이 생각나
괜스레 눈시울이 붉어진다
미안하다 사과하지 못 한 채
자는 너를 가만 보며 속으로
사랑한다 사랑한다 되뇐다
미안하다 잘 못했다 부치지 못할 편지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