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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마 엘리 Jun 26. 2019

돈은 어떻게 움직이는가

역사를 알면 돈의 흐름이 보인다

세계 3대 부자, 짐 로저스는 그의 책 <세계에서 가장 자극적인 나라>의 서두에서 이렇게 밝혔다.


나는 투자가이기에 앞서 역사가로 기억되고 싶다.



스스로 역사가를 자처하는 그는 독자적인 투자 혜안으로 리먼 사태, 중국의 부상, 트럼프 대통령 당선, 북한의 개방 문제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예언을 적중시켰다. 그런 그가 다가올 세계 경제의 중심으로 '아시아'를 꼽았다. 곧 '아시아의 세기'가 펼쳐질 것이라 예견하고는 2007년 가족과 함께 싱가포르로 이주해 정착했다.


짐 로저스 신간, 세계에서 가장 자극적인 나라 (출처 : 다음 검색)



그리고 지난 5월 <세계에서 가장 자극적인 나라>를 출간했다.  책 제목이기도 한, 세계에서 가장 자극적인 나라는 바로 한국을 말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남한과 북한이 통일된 한국이다. 그는 언젠가 반드시 남한과 북한은 통일이 될 것이며 그렇게 된다면 전 세계의 자금이 한반도로 흘러들어오게 된다고 주장한다. 아닌 게 아니라 그는 여러 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전 재산을 북한에 투자하고 싶다고 밝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투자가들은 여러 스타일이 있지만 짐 로저스는 스스로 한 마리의 늑대처럼 혼자 움직여왔다고 밝혔다. 그는 승부사 기질이 있다. 모두가 꺼리는 곳이야말로 투자하는 재미가 있다고,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것에 투자를 해야 크게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실제로 그는 그렇게 해서 엄청난 부를 거머쥐었다.


이런 그의 과감한 투자의 기준은 언제나 "역사"였다. 역사를 통해 '돈은 어떻게 움직이는가'를 배웠고 역사에 입각해  '세계가 어떻게 변할 것인가'를 예측해 남들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투자를 한 것이었다.


나는 이따금 맞는 말을 한다. 하지만 내가 맞는 말을 하면 사람들은 나를 '미쳤다'라고 손가락질한다. 하지만 정말로 성공하고 싶다면 다른 사람과 다르게 사고해야 한다. 다른 사람과 똑같이 생각하면 크게 성공하지 못한다. '투자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역사를 배우라'는 것이 내 원칙이다. 역사는 세계가 늘 변화하고 있음을 가르쳐준다. 늘 여러분의 예상을 뒤집는 사건이 일어난다.
- 짐 로저스, 세계에서 가장 자극적인 나라, 바람은 아시아에서 불어온다, 27p-


역사는 무엇을 말해주고 있나



미중 무역전쟁은 무역전쟁이 아니라 패권전쟁 성격을 띤다. (출처 : 연합뉴스)



역사는 돌고 돈다.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은 대부분 그전에도 일어났던 일들이다. 전쟁, 거품경제, 불황, 국수주의, 이민자, 난민 등등. 역사를 알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도 우리는 역사를 과거의 사건으로 치부하거나 역사가 될 현재의 사건에 놀랍도록 무관심하다. 짐 로저스는 이 순간에도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당신의 인생에 반드시 영향을 미친다고 힘주어 말한다.


세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당신에게는 상관없는 일인지도 모른다. 남아프리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중국에서 무엇이 일어나든 자신과는 관계가 없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러분이 무슨 일을 하든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은 전부 최종적으로 여러분의 인생에 영향을 미친다. 성공하는 투자가가 되려면 세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늘 파악하고 있지 않으면 안 된다. 이것이 투자의 어려움이자 재미다.
- 짐 로저스, 세계에서 가장 자극적인 나라, 투자의 원칙, 200p -


부끄럽게도 나 역시 역사에, 세계의 사건에 무관심한 사람 중 하나였다. IMF 때에도, 리먼 사태 때에도 '내 일이 아니다'라는 생각에 관심조차 갖지 않았다. 그래서 어떻게 됐는가? 정말 영향이 없었는가? IMF 때 아빠가 실직하고 사업이 망해 가정경제가 급격히 어려워졌고, 2008년 금융 위기로 당시 취준생이었던 나는 모든 취업에 실패하였다.


<미중 전쟁의 승자, 누가 세계를 지배할 것인가? 중국 편>의 저자 이성현 세종연구소 중국 연구센터장은 '김미경 TV'에서 이렇게 밝혔다.

"지금 미국과 중국이 줄다리기하는 무역전쟁은 표면상으로는 무역 일지 몰라도, 세계 주도권을 놓고 벌이는 패권전쟁이며, 그렇기 때문에 합의에 이를 수 없는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이렇게 불안한 상황이 앞으로 20-30년간 지속되며 '신 냉전시대'가 도래할지도 모릅니다."


이번에는 외면할 수가 없다. 나를 넘어 우리 딸인 다음 세대의 인생에 영향을 끼치는 중대한 사건이기 때문이다. 역사의 소용돌이 그 중심에서 살면서, 게다가 미국과 중국의 사이에 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한국에서 살면서 역사를 공부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돈의 흐름을 읽고 싶다면


현재 거의 모든 경제학자들이 사상 최악의 세계 공황이 올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그 시기가 2019년 말이라는 학자도 있고, 2020년이라는 학자도 있고, 2022년이라는 학자도 있다. 시기는 제각각이지만 세계는 이미 불황의 그늘에 있으며 언제 불황이 들이닥쳐도 이상하지 않을 시기가 임박했다는 것만은 분명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번에는 달라, 라는 말이 나오면 그것은 위험한 징후다. (출처 : Unsplash)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언제 올지 모르는 불황을 예측해 저마다의 대안을 마련해놔야 하지 않을까? 위기를 절호의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 말이다. 이 역시 역사가 말해주고 있다. 불황을 겪고 회복하는 단계에서 급진적으로 부자가 되는 사례는 넘쳐난다. 다만, 대부분은 불황의 직격탄을 맞아 눈앞의 기회를 보고도 놓칠 수밖에 없었거나, 당장 해결해야 할 일들이 많아 기회를 찾아 나설 여력이 없었다는 것이 문제지만 말이다.


이번 경제 위기가 언제 어디서 시작될지,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설마' 하고 마음 놓고 있다가 당하는 것은 너무 뼈아픈 일이다. '예외'란 없다는 것을 역사가 알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돈의 흐름을 파악하고 싶다면, 내 돈을 불리거나 지키고 싶다면 최소한 역사를 공부하려는 자세가 필요한 이유이다.


일본에서도 1980년대 말, 대형 거품이 일기 시작했다. 역사를 배운 사람이라면 누구나 거품임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당시에 이걸 거품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일본인만이 아니라 외국인도 같은 견해였다. 일본만은 다르다, 거품이 아니다, 이번에야말로 다를 거라고 우겨댔다.
"이번에는 달라"라는 말이 나오면 그것은 위험한 징후다. 투자하는 사람은 특히 주의하지 않으면 안 된다. 역사상 "이번에는 달라"라는 건 절대 없기 때문이다.
- 짐 로저스, 세계에서 가장 자극적인 나라, 100년 전 일어난 미국의 거품 붕괴를 통해 배워야 하는 것, 14p -



왜 부자가 되고 싶은가


그는 16살, 11살 두 딸을 둔 아빠이기도 하다. (출처 : 다음 검색)


짐 로저스는 두 딸들에게 이렇게 말한다고 한다.

"학교에서는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성적을 받아라. 하지만 성적을 잘 받는다고 해서 꼭 성공하는 건 아니야. 거꾸로 나쁜 영향을 끼칠 수도 있어. 단, 성적이 좋으면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할 수 있지. 이거야말로 중요하단다."


딸들을 위한 짐 로저스의 조언은 "선택"에 방점을 찍는다. 누가 선택의 주도권을 쥐고 있느냐, 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으리라. 내 인생을 누가 선택하느냐, 자신이냐, 타인이냐, 이것이야 말로 정말 중요한 것이다.


나는 나 자신에게 이렇게 바꿔 말하고 싶다.


돈에 대해 열심히 공부하고 투자해서 반드시 부자가 돼라. 부자가 된다고 해서 꼭 행복한건 아니다. 거꾸로 나쁜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하지만 돈이 많으면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할 수 있다. 내 시간을 내가 하고 싶은 것에 쓸 수 있게 된다. 이거야말로 중요하다.


선택할 수 있는 자유는 경제적인 자유, 즉 돈에서 자유로울 때 비로소 이룰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하기 싫지만 선택하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런 것들을 차근차근 줄여나가는 것이 내 삶의 방향성이 되었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경제적 자유를 꿈꾼다.


내가 꿈꾸는 삶을 현실에서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이들 대부분 책에서 만날 수 있다. 책을 통해 부를 이룬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방식을 배울 수 있다. 짐 로저스도 그중 한 사람이다. 역사를 알면 돈의 흐름이 보인다는 그의 말을 허투루 듣지 않기로 했다.


돈에 대한 공부, 투자 공부와 함께, 이제 역사 공부를 시작해야 하는 이유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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