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발걸음, 나를 만나다 - 프로미스타
김꼬마의 산티아고 순례길 여행기
#작은 발걸음, 나를 만나다 - 프로미스타
안녕하세요 :0)
음악과 여행을 사랑하는 김꼬마입니다.
오늘은 여행 15일 차입니다.
어제 살짝 무리를 해서 그런지, 아침이 조금 힘들지만... 그래도 출발해 봅니다.
오늘도 약 25km~30km 사이를 걷게 됩니다.
그럼 오늘도 출발해봅니다. Vamos!
프로미스타도 생각보다 큰 동네 중 하나였습니다.
이곳은 거의 까미노 프랑스에 반 지점이라고 할 수 있어서, 이곳에서 출발하시는 분들도 종종 있더라고요
프로미스타에서는 날씨가 맑은 거 같더니... 안개가 자욱합니다.
앞이 보이질 않을 정도로 자욱합니다. 언덕을 하나 넘었어야 했는데, 앞이 보이질 않아 너무 고생했네요
꼭대기에서 귤 하나 까먹었습니다. @.@
저보다 하루 늦은 순례자들의 사진을 보니, 돌아서서의 길이 너무나 이뻤는데,
안개가 많이 끼어서, 그 경관을 보지 못한 게 아쉽긴 합니다만,
또 저만의 경험을 했다는 마음으로 위로해 봅니다.
그래도 언덕을 내려오니, 안개가 걷히고, 날씨가 흐릿하지만, 걷는데 지장이 없지만,
몸이 으슬으슬합니다.
마을 하나가 있었는데, 알베르게 겸 카페가 있어서 잠시 들릅니다.
오믈렛과 카페 콘 레체(카페라테)를 먹습니다.
작은 마을의 한적한 골목의 느낌이 너무 좋습니다.
물론 사람이 없다면, 죽은 동네겠지만, 비시즌이기에 이해합니다.
바가 연 마을에서 아침 겸 점심을 했습니다.
여러 번 갔다 오신 분들이 계속 평지로 이어진다고 하여, 메세타 지역이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이 동네 이름인 줄 알았는데, 고도가 한 600m~650m 평지 고원을 메세타라고 하더라고요.
레온으로 갈 때까지는 계속 평지여서 지루하긴 합니다만, 걷기에는 너무 좋습니다.
하지만, 저는 몸이 아픕니다. @.@ 메세타도 힘드네요.
계속 평지의 연속입니다. 몸이 아파서 그런지, 조금 더 지루함을 느낍니다.
가다 보니, 누가 락카로 화살표를 그려놨습니다.
길이 갈라질 때 순례자들을 위해서 땅에도 간혹 표시를 해놓습니다.
따라가 보니 웬걸..... 잘못된 길입니다. =+=
다시 돌아와 정상적인 길을 찾아봅니다. @.@
평평한 길의 연속이다. 약 455km 남았다. 화살표 그린 놈 나와!!!!!
오늘은 조금 마을이 많이 보입니다.
비시즌이라 그런지 한적해서 고요합니다.
감기 기운을 가지고 있어서, 이테로 데 라 베가(Itero de la Vega)라는 마을에 머무를까 하다가
알베르게는 열려 있어서 도장만 받고 가려고 하는데, 왁스 도장을 찍어줍니다.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몰랐는데, 숙소를 이용하면, 도장은 무료로 찍어주지만,
이용하지 않는다면, 원하는 만큼의 기부금을 내고 받아가는 도장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왁스 구입 가격이 있다 보니, 무료로 찍어주진 않는 거 같았습니다.
(나중에 받은 왁스 도장도 물건을 구입하거나, 기부금을 내고 받는 형식이었습니다)
원래의 목적지에 15시쯤 도착해서, 몸이 아프지만, 뭔가 아쉬워서, 더 걷기로 해봅니다.
프로미스타까지는 약 2~3시간 정도 더 걸어야 하는데, 또 욕심을 내봅니다.
이제 424km 정도 남았습니다
욕심을 냈더니 버겁습니다. 어둠이 다가옵니다.
렌턴이 없기에 속도를 내봅니다. 사진도 열심히 찍고 걸었지만, 밤이 되면 앞이 보이지 않기에,
열심히 걸어봅니다.
진짜 뛰어가듯 속도를 내봅니다.
강을 지나니, 프로미스타에 도착합니다.
다행이라고 생각됩니다. 해가 완전히 저물기 전에 도착했으니 말이죠.
알베르게에 도착하니, 주인장 아주머니가, 다른 한국분 형님에게 브라더 왔다고 전해줬답니다.
또 하루 만남이어서 반가웠습니다.
알베르게 화목난로가 있어, 양말등 간단한 손빨래를 하고,
간단히 조리할 수 있는 전자레인지가 있어서, 근처 슈퍼에서 냉동을 사서 먹었습니다.
기침이 심해집니다.
집 나오면 고생이라고, 고생이네요.
오늘 하루도 마무리해봅니다.
까리온 데 로스 콘데스로 내일은 출발해 봅니다. 거리는 나쁘지 않은 거 같아 위로를 합니다.
그럼 Cia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