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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발걸음, 나를 만나다 - 까리온 데 로스 콘데스

김꼬마의 산티아고 순례길 여행기

by 김꼬마

#작은 발걸음, 나를 만나다 - 까리온 데 로스 콘데스

안녕하세요 :0)

음악과 여행을 사랑하는 김꼬마입니다.

오늘은 여행 16일 차입니다. 밤새 기침과 시달려서 머리도 아프고, 몸이 그렇게 좋지 않습니다.

그래도 오늘은 거리가 짧으니, 힘내봅니다.


안개가 드리우지만, 오늘 하루는 오랜만에 해가 방긋 웃는 날인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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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활한 평지 지대가 나오고 끝이 없이 쭉쭉 걸어갑니다.

역시나 조금 걸으니 해가 오늘 비추어 줍니다.

몸이 으슬으슬한데, 따뜻한 햇살이 비춰줘서 감사함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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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뿌연감은 있지만, 미세먼지는 아니겠죠? =+=

일단 몸이 추운데, 따뜻하니 좋습니다. 기침은 계속하여도, 걸을 때는 그렇게 잘 느끼지 못하는 거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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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이런 날씨는 조금 찾기 어려워지는 시기가 다가오니,

따뜻한 이불을 느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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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가 얼마 되지 않기에, 조금 더 힘내봅니다.

부엔까미노 어플을 이용해서 보니, 요리를 할 수 있다고 해서, 마늘과 고기과 양송이 사서, 몸보신을 할 생각에

설렘을 갖고 열심히 걸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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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들이 자주 보이면, 지루함이 덜 한데, 평지를 계속 걷다 보면, 심심하긴 합니다.

그래서 한국에 영상 통화도 가끔 하고, 안부를 묻기도 했습니다.

까리온에 도착하니, 순례자 동상이 또 반겨줍니다.

도착하니, 14~15시 정도 되어, 힘든 일정은 아니었습니다만, 몸이 안 좋아서 더 이상 무리하지 않기로 합니다.

이틀 여간 같이 알베르게에서 만났던 한국인 형님이, '어제 기침 많이 하던데?' 하시면서 감기약을 주십니다.

이 날 이후로 무리하지 않고 걷기로 마음을 먹어서 그다음 날부터 만날 수 없었지만,

걸을 때 항상 감사함을 잊지 않고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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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를 할 수 있어서, 또 주방을 보니, 기구들이 나쁘지 않아서, 요리(?) 조리해 먹었습니다.

이곳은 수녀원을 리모델링해서 만든 공립 알베르게인데, 와인 같은 술 마시지 말라고 하는데,

외국인 애들도, '이건 주스야' 하면서, 병 바꿔치기해서 수녀님 몰래 마시더라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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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미스타에서는 새로 만나는 사람들도 많아서, 이야기 꽃을 피우는데 재밌었습니다.

핀란드에서부터 하루에 약 50~60km씩 걸어온 기인도 있었고, 그걸 또 따라가는 젊은 청년도 있었고,

신체에 관련해서 여러 가지 오래된 전통을 따라 하고, 그것을 마케팅하는 부부도 있었고,

다양하게 만날 수 있고,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할 수 있어서 재밌었습니다.

또 수녀님이 초콜릿티도 만들어주셔서 너무나 맛있게 먹었습니다.

사진을 미쳐 찍진 못했지만, 진짜 맛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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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정말 고민했습니다. 몸이 안 좋으니, 15유로면 레온까지 간다고?!!

대도시 중 하나인 레온에 가려면 앞으로 2~3일을 더 걸어야 하는데, 15유로에 바로 간다고?!!!

유혹이 있었지만, 조금씩 걸어보려고 합니다.

원래 시작할 때의 약속이 있었으니...

오늘 또 많은 걸 느껴봅니다. 새로운 사람들에게서도....

형님이 주신 약을 먹고, 잠자리에 들어봅니다. 내일은 조금 더 건강한 몸이 되길 기도하면서...


그럼 Cia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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