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년치 자료를 AI로 하루만에 정리해봤다.
포트폴리오를 정리하기 위해 노션에 오랜만에 다시 들어갔다가, 한번 깔끔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우연히 유튜브를 통해 PARA 정리법의 존재를 접하게 되어 그 방식대로 가지고 있던 자료를 깔끔하게 정리해보려고 했다. 마침 내가 노션을 접은 최근 2~3년 동안 노션 AI 기능이 새로 생긴걸 발견했다.
흥미로운 기능이라 제대로 사용해보고 리뷰를 한번 남겨보는건 어떨까 생각했다.
PARA 정리법에 의하면 폴더는 아래의 4가지 종류로 구분지어져야한다.
1) Projects: 명확한 목표와 마감이 있는 단기 프로젝트
2) Areas: 마감은 없지만 지속적으로 관리해야하는 영역. 건강, 재정, 커리어, 학습같은 것들
3) Resources: 관심 있는 주제나 참고 자료, 나중에 쓸 수 있는 아티클, 템플릿, 레퍼런스 모음
4) Archives: 완료되었거나 더 이상 활성화하지 않는 것들로, 끝난 프로젝트 자료들이 여기에 속함
기존의 내 노션은 당연히 위의 구조와 거리가 멀었다.
되어있었던 건 연도별로 어떤 활동을 해왔는지 내 나름대로 표에 꾸겨넣어서 정리를 했었다는 점, 공부한 내용들도 한 곳에 정리를 해놓았다는 점이 있다.
그렇지만 토글 헤딩 안에 개별 데이터 베이스(표)가 중구난방 뒤섞여있었고, Proejcts라고 파서 놨는데 지금 내가 하는 프로젝트랑은 관련 없는 아래의 정보만 딱 있었다.
이 상태에서 아이디어를 내보자면 일단, 이 공부 기록에 있는 개별 데이터베이스 표들을 AI 기능을 활용해 하나로 통합하기로 했다. 내가 하면 노가다지만 AI가 해준다면 해볼만한 작업이기 때문이었다.
아래와 같이 AI한테 표를 정리할 아이디어를 던져주고 실행시켜주었다.
뭔가 AI가 사부작 사부작 작업하는걸 실시간으로 지켜볼 수 있다.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기존 데이터베이스에 있던 자료들이 하나씩 비어가면서, 새로운 표에 채워지게되는걸 볼 수 있었다.
그리하여 아래처럼 완전히 정리된 하나의 강의 자료 표를 얻을 수 있었고, 영역 별로 공부한 내용을 열람해서 볼 수도 있도록 해놓았다.
이걸 손수 노가다했을거라고 생각하면 끔찍한데, 에이전트가 해주니까 세상 참 편해졌다고 느꼈던 순간이다.

그 다음 포트폴리오의 양분이될, 연도별 활동 기록들을 한 곳에 몰아서 정리해두기로 했다.
과거에는 프로젝트였으나, 종료되었으니 현재의 입장에서는 Archives에 속하겠다.
원래 프로젝트와 관련된 것들은 연도별로 각 개별 페이지에 정리된채 관리되고 있었다. 이것들을 비슷한 프로젝트들끼리 묶어서 하나의 표로 관리하고, 연도별로 뷰를 다르게 구성해서 언제, 내가 무엇을 했었는지 곧바로 볼 수 있도록 해두었다.
카테고리 분류 및 태깅은 AI 한테 내용을 분석해서 붙여달라고 해주었다. 나머지 표 통합 작업은 구체적인 명령을 통해서 내가 했으면 반복작업적이어서 시간이 오래 걸릴 일을 자동으로 시키는데 AI를 활용했다.
이로써 기존에 개별 페이지로 존재했던 것들을 하나의 표로 모아, 진행했던 프로젝트의 내용에 태그를 붙여 어떤 영역의 활동이었는지 명시에서 아카이브할 것들도 통합된 표로 정리를 마쳤다.
나머지 Projects 페이지에는 올해의 진행 상황에 따라 프로젝트 분류를, Areas에는 이제 취업 준비가 현재 나에게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따로 옮겨준다.
이렇게 하니 어느 정도 새로운 정리법에 맞춰서 정리가 거의 완료되었다.
이렇게 정리하는데 하루도 걸리지 않았다는 점이 감격스럽다.
AI가 없었다면 2~3일 정도는 걸렸을 일이라, 노션한테 AI 에이전트가 꽤 잘 어울리는구나 생각했다.
다만, 내용 요약 해달라, 구체적인 지시 없이 정리 해달라는 식으로 지시를 하면 무용한데다가, 가격을 생각하면 지속적으로 구독하기에는 무리가 있어보인다.
한달에 24달러나 한다니(환율 1,450 기준 34,800원), 노션 서비스 내에서만 이용할 수 있는 AI가 이정도 가격이라 요금 업그레이드에 쉽사리 손이 가지 않았다.
이 돈이면 노션은 좀 불편하게 쓰고, 차라리 gemini Pro를 구독하지 싶었다.
노션 서비스 자체가 그래도 자유롭게 이것저것 내가 만들고 싶은 공간을 만들고 싶어서 쓰는거지, 이보다 더 저렴하게 편리한 저장 공간이 있다면 갈아탈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이 과금 구조도 합리적인가? 의문을 품었다.
내가 노션을 쓴다면 어쩌다 한 번씩 단순반복적인 자료 옮기기 작업이 필요할 때 정도만 쓸법하다보니 그렇다. 차라리 월구독이 아니라 크레딧이었는데 가격이 적절하면 과금해서 사용해봤을 것 같다.
아직 회의 내용 요약이나 다른 기능은 사용해보지 않았는데, 음성을 인식해서 스크립트로 뽑고 내용을 요약한다든가 하는 것은, 굳이 노션 AI를 쓰지 않아도 다른곳에 다 쓸 수 있는 AI를 쓰는게 낫기 때문이다.
노션 AI의 진짜 강점은 "내 데이터를 알고 있다"는 점이다. ChatGPT한테 "내 노션 정리해줘"라고 할 수는 없다. 근데 노션 AI는 내 워크스페이스 구조를 보고, 데이터베이스 조회하고, 직접 수정까지 해준다. 이게 다른 AI 도구랑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다. 물론 한계도 있었다. 가끔 엉뚱한 페이지를 건드리거나, 명령 의도를 잘못 파악할 때가 있다.
노션 AI는"노션 전용 자동화 도구"에 가깝다. 글쓰기 보조나 Q&A보다, 이렇게 데이터베이스 정리하고 구조 개선하는 데 훨씬 유용하다. 노션을 단순 메모장으로 쓰는 사람한테는 별로일 수 있지만, 데이터베이스 기반으로 체계적으로 쓰는 사람한테는 꽤 강력한 기능이다. 다만, 나는 요금이 부담스러워 거의 쓸일이 없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