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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여름 Jun 05. 2019

나 혼자 벌어서 산다

집부터 사고, 하고싶은 일을 해라

<나 혼자 벌어서 산다>
쿨하게 혼자 벌어, 쿨하게 혼자 쓴다!
혼자의 삶을 택했다면, 재테크는 숨 쉬듯 매일매일 해야한다.



어릴 때 일수록 결혼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혼자 사는 시간이 늘어가면 늘어갈수록 결혼은 다른사람 얘기처럼 느껴졌다. 누군가와 함께 하는 시간이 에너지를 채우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혼자 있는 것도 에너지를 채우는 좋은 방법이었다. 비록 월세를 전전하며 살아왔지만 같은 월세라도 내집처럼 느끼는 데 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본가를 나와 밖에 나와서 산 지 꼭 10년째. 이제야 남의 집도 내집처럼 느낄 수 있게 되었다.


책은 알라딘을 이용해 구매했는데, 이 책을 장바구니에 넣는데는 그다지 오래 걸리지 않았다. 30대를 맞이하면서, 나 혼자 어떻게 벌어 먹고 살면 좋은가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을 것 같은 책이었다.


일단 전체적으로 내가 느낀 맥락을 이야기하자면 저자는 악착같이 7년동안 1억을 모아 집을 샀고, 주거의 안정성과 내 집으로 창출하는 부수입 등으로부터 하고싶은 일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1년간 생활비를 책정해두고 월급 전부를 저축하는 방법, 만기일이 다른 적금을 끊이지 않게 넣는 방법, 수입과 지출로 자산을 파악하는 방법, 일할 수 있는 범위를 늘리는 방법 등이 제시되어 있다.


결과적으로 말하면 반은 좋고 반은 별로였다. 


좋았던 건, 내집마련을 하고 싶은 것,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고 싶은 것, 나중에는 회사가 아닌 나 스스로 브랜드가 되는 것 등의 상황이 비슷했기 때문에 구체적인 가이드가 와닿았다. 어떻게 일을 확장하면 좋은지, 언제쯤 회사를 그만두면 좋은지 등등 말이다. 또 나는 일전에 만기 적금을 1, 3, 5년 단위로 만들어 적은 금액이라도 납부에 성공하면서 성취감을 느끼며 적금을 해보라는 이야기를 들어서 그다지 신선하지 않았지만 정말 사회 초년생이라면 제법 도움이 될만한 재테크 팁이 들어있는 것 같다. 


별로였던 건, 그 예시가 아나운서라는 직업의 특수성, 그리고 여행하며 글쓰고 강연하는 등 일반적이지 않은 발자취의 특수성이었다. 그것에 공감을 하지 못한다면 100만원대 월급으로 1억을 모아 집을 샀다한들 그냥 잘난척하려고 쓴 책이 되는 건 종이 한 장 차이라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자기계발서가 그렇듯 저자가 걸어온 길을 걸어가고 싶은 나조차도 뭐야 그래서 잘났는데 어쩌라는거야..하고 생각하게 되는 부분이 있었다.


나는 돈을 모으고 또 써버리고 모으고 또 여행가버리고 하는 바람에 목돈을 모을 시간이 별로 없었다. 그런데 지난 여행을 하는 동안 내가 서울에 있는 자취방 유지를 목적으로 300만원 이상을 쓰고 나니 무엇을 하더라도 집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절실히 하게됐다. 그래서 목돈을 좀 모아 대출의 힘을 빌리고 2년쯤 뒤에는 집을 갖고 싶다. 전세여도 좋고 매매여도 좋으니 월세가 더이상 나가지 않는 집에서 살고 싶어졌다. 저자의 말만따라 집이 있어야 소비를 줄이는 동시에 부수입 창출이 가능하다. 투룸 정도의 집을 얻어 방 하나 정도는 에어비앤비를 돌리는 것도 방법이고, 여행을 가는 동안 세를 주는 것도 방법이다.


이 책을 읽고 조금이나마 구체적인 플랜을 세울 수 있게 됐다. 막연하게 둥둥 떠다니던 생각들을 잡아서 제자리에 둔 기분이었다. 아마 내가 가는 길에 의심이 들게 된다면 다시 이 책을 꺼내 읽어볼 것 같다. 책을 읽는데는 3~4일 정도 걸렸다. 출퇴근 시간이 길진 않지만 휴대폰을 쥐지 않고 책을 펼쳐든 대가였다. 한가지 아쉬운 건 지하철에서 서서 혹은 앉아서 책을 읽다보니 인상깊다고 생각했던 부분을 표시해두지 못해 어디였는지 찾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래도 출퇴근시간을 활용하는 건 책을 읽기 위한 방법 중 상당히 괜찮은 방법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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