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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su Sep 04. 2019

시작

아이나놀자

저는 공원과 도시를 디자인하는 조경가 최지수 입니다. 2살짜리 아이를 키우고 있는 아인이의 엄마이기도 합니다. 조경가라고 하면 나무나 식물에 대해서 아주 잘 안다거나 공원이나 정원 혹은 놀이터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이 있을 거라고 기대하시겠지만 아이가 태어나기전까지는 공원보다는 쇼핑몰이 더 재미있는 지극히 평범한 30대 여자 사람이었습니다. 2년전, 아이가 태어나고 모든 일상이 특별함으로 바뀐 그 날부터 아이에게 무엇을 보여주면 좋을까, 무엇을 같이 하면 재미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머리속의 전부를 차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평일에는 일을 하느라 많이 못 놀아준다는 미안함과 더불어 뭘 해도 새롭고 재미있는 아이와 함꼐하는 모는 경험들은 이미 해보고 가봤던 곳일지라도 '아이와 함께하는 첫번째' 라는 이름아래 특별해졌습니다. 매일 걷는 집앞의 식물, 돌맹이 하나 조차도 아이와 함께하면 그냥 지날 칠 수 없으니까요.

2019년 7월의 일상.

저는 샌프란시스코를 포함한 실리콘밸리로 잘 알려져있는 베이에어리아 (Bay Area) 라고 불리우는 서부지역의 한 도시에 살고 있습니다. 바다, 강, 산, 그리고 공원, 정원 등 자연에 가깝고 따뜻한 캘리포니아 날씨는 야외활동을 일년 내내 가능하게 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피크닉, 산책, 캠핑 등의 야외 활동을 많이 즐기고 좋아하는 편입니다. 아이와 함께 공원이나 정원 그리고 놀이터를 찾아다니면서 조경가로서의 경험과 관심사가 더 늘어나기도 했습니다.

2018년 6월 10일 Wood Line Presidio, San Francisco

지난 2년간 많은 곳을 다니며 아이와 경험한 것들이 쌓여 갈수록 미국에 사는 두 살짜리 아이를 둔 초보 엄마와 아빠가 주말을 어떻게 보내는지 기록하고 싶어졌습니다. 아이가 없을 때 부부의 주말은 주중의 피로를 풀며 푹 쉬거나 둘만을 위한 이벤트로 차있었다면 이제는 주말에 뭘 하고 놀면 아이가 좋아할지, 아이를 위한 프로그램은 무엇인지 검색도 하고 공부도 하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변화 속에서도 확실한건 아이와 함께하니 매일 비슷했던 하루가 더욱 풍성해지고 기쁨이 두 배 혹은 세 배, 그 이상이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기쁨을 공유하고 싶은 생각이 점점 커져갔습니다.


이런 제 생각과 결을 같이하며 재미있는 연구와 실천을 많이 하고 있는 C Program 의 Play fund 에서 최근 시작한 SeeSaw 해외리포터와 협업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이렇게 첫 글을 열어봅니다.


그동안의 소중한 경험과 앞으로의 경험을 정기적인 글로 공유 함으로서 가깝게는 주변에서 함께 육아하는 친구들과 소통하고 이곳에 놀러오는 친구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길 바래봅니다. 또 한국에 있는 아이를 가진 엄마 아빠들도 주말을 보내는 아이디어를 얻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찬, 아인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그냥 흘러가버리지 않고 기억 하나하나 기록으로도 새겨지길 바라는 마음 또한 큽니다.


아이와 함께 엄마로 부모로 사람으로 성장해나가며 좋은 경험들과 생각을 꾸준히 공유할 수 있길 바래봅니다.


2017년 9월 30일 Gray Whale Cove State Bea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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