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볼 아웃풋 Day 16.

한 걸음, 한 걸음

by 쾌락칸트

어제 정말 술을 많이 마셨지만 밤 10시에는 잠이 들었고 새벽 4시 45분에 잠에서 깼다. 당연히 컨디션은 안 좋았다. 그렇게 마셨는데 괜찮을 리가 없었다. 그래도 새벽 5시 온라인 스트레칭은 했고 묵주기도도 바쳤다. 그리고 오늘은 일요일, 새벽 미사를 갔다. 컨디션 빼고 루틴은 그냥 돌아간다. 관성의 힘을 나는 이젠 안다.


그런데 미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 유난히 힘들었다. 속도 안 좋고 몸도 무거웠다. 성당에서 집까지 1km 정도 되는데 오늘따라 상당히 멀게 느껴졌다. 빨리 집에 가서 눕고 싶었다. 그러다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 내 발이 보였다. 저 걸음이 모여서 결국 집에 갈 텐데 뭐 그렇게 조급했을까 싶었다. 어차피 컨디션 안 좋으니 그냥 편하게 가보자고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 걸음걸음마다 달라지는 새벽 풍경을 즐기자고 생각했다. 마음이 바뀌니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모든 것이 이런 것이 아닐까 싶다. 작은 하나하나가 모여 큰 것을 이루는 것. 이것은 요즘 내가 지향하는 삶의 방식이었다.


멀리 우리 집이 보인다. 방향은 집을 향하지만 그것만 집중해서 빨리 가려고 안달하지 않는다. 한 걸음 한 걸음을 성실하게 걷는다. 그 한 걸음에 달라지는 풍경에 감탄한다. 즐거운 여정이다. 그렇게 나는 따뜻한 집에 도착한다. 이것이 또 '같은 양, 매일, 반복'의 메커니즘과 연결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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