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드래곤볼 Day 10.

인간답게 제대로 충만하다.

by 쾌락칸트

양자물리학 이론에 따르면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는 언제나 중첩되어 있다고 한다. 우리가 통상적으로 인식하듯이 분리되어 있는 개념이 아닌 것이다. 현재라고 인식했던 것은 매 순간 과거로 흐르고 미래는 매 순간 현재로 겹쳐진다. 지금 글을 쓰는 이 순간도 마찬가지이다. 계속 중첩되어서 흐른다. 사실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같은 개념도 없다. 이것은 우리가 개념화하기 위해서 언어화한 것이다.


이 관점에서 보면 우리는 언제나 상태로 존재할 뿐이다. 과거를 후회하거나 미래를 걱정하는 것- 이것을 종교에서는 고통 또는 번뇌라고 한다. 수많은 종교에서 이 부분에 대해 해결 방법을 제시한다. 지금 이 순간을 집중하며 존재의 상태만을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맞는 말이다. 그렇게만 하면 우리는 번뇌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이것을 불교에서 해탈이라 한다. 하지만, 알고 있지만 인간이라는 존재는 웬만해서 그렇게 되기가 힘들다.


수많은 욕망이 덧없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왜 인간은 계속 번뇌에서 해방되지 못할까. 어쩌면 인간 존재의 목적이 해탈이 아닐지도 모른다. 고통이 따르더라도 무엇인가를 이루어내고, 성취하도록 프로그래밍이 되어 있는 것일 아닐까. 덧없다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욕망하는 것이 인간이다. 그래서 있지도 않은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라는 개념을 만들어낸 것일지도 모른다.


개념화는 인간의 특성이다. 이것을 중첩이라는 양자물리학의 시선도 하나의 개념화이다. 결국 인간은 사라질 때까지 나와 세상, 너와 나, 이성과 감성 등 이분법적인 프레임으로 모든 것을 분리하고 해체하면서 개념화를 할 것이다. 차라리 인간의 특성을 완전히 받아들이고 더 철저하게 개념화를 하는 것이 해탈에 이르는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애매하게 이해할 바에는 반대로 더 확실한 이해를 하겠다는 의지가 더 나은 것이 아닐까. 과거의 후회와 미래의 불안함도 결국 애매하게 이해하고 있어서가 아닐까 한다.


이 삼라만상 안에 차라리 인간으로서 확실하게 존재하는 것- 주체적으로 선택하고 고통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나아가는 것이다. 개념화된 모든 것에 적극적으로 자신을 담가버린다. 그렇게 부딪치고 다 깨질 때까지 인간으로서 충실히 달려드는 것. 균형이 오면 불균형이 찾아온다는 것을 알면서도 또다시 적극적으로 균형을 추구하는 것. 그렇게 이 모든 세상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선택한 이상을 실현할 때, 비로소 인간으로서 해탈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한다. 모든 것을 다 가져봐야 다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인간에게 '모호함'이야말로 천적이며 번뇌와 고통의 근원인 것이다.






KakaoTalk_20250521_102042302.jpg
KakaoTalk_20250521_102042302_03.jpg
KakaoTalk_20250521_102042302_04.jpg
KakaoTalk_20250521_102042302_05.jpg
KakaoTalk_20250521_102042302_06.jpg
KakaoTalk_20250521_102042302_07.jpg
KakaoTalk_20250521_102042302_08.jpg
KakaoTalk_20250521_102042302_09.jpg
KakaoTalk_20250521_102042302_10.jpg
KakaoTalk_20250521_102042302_11.jpg
KakaoTalk_20250521_102042302_13.jpg


keyword
작가의 이전글다시, 드래곤볼 Day 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