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는 아무도 모른다.
살다 보면 인풋과 아웃풋의 값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훨씬 많다. 어떤 상황이든 계획에는 중력처럼 늘 변수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변수의 이미지는 부정적이다. 우리를 언제나 방해하는 그 무엇이다. 그리고 변수로 인해 완전히 모든 것이 파멸될 수도 있다. 그래서 두려운 존재이다. 반면 이 변수를 긍정적인 시각으로 본다면? 오히려 역설적으로 상황을 지배할 수 있는 힘이 생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역시 예전에는 어떤 계획을 세웠는데 변수가 나타나면 극도로 스트레스를 받는 타입이었다. 거의 혐오 수준이었다. 하지만 수많은 일을 겪으면서 깨달은 것은 변수는 디폴트라는 것이다. 변수는 항상 존재한다는 것. 이것을 받아들이고 나니 신기하게도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더불어 시도했던 모든 행위의 결과는 나의 기대와는 언제나 달랐던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결과는 변수로 인해 언제나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 이것이 핵심이었다.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것은 바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속하는 것이다. 결과는 아무도 모르고 그 결과는 완료가 아니라 중간 지점일 수 있고 시작점일 수도 있다. 모든 것을 모호한 상태로 두는 것이다. 그러면 신기한 현상이 벌어진다. 그것은 바로 자유다. 선택할 자유. 결과를 기대하지 않고 자유롭게 선택한다. 그리고 선택을 충실하게 실행한다. 어떤 변수가 오면 또 자유롭게 선택을 하면 된다. 그렇게 계속 나아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