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시간의 힘
최근 프로젝트를 맡으면서 업무 시간이 길어졌다. 그래서 그동안 이어왔던 루틴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원래는 저녁에 일을 하지 않았는데 초기 스터디를 해야 하기 때문에 밤까지 업무를 하는 일이 잦아졌다. 그러다 보니 늦게 취침하게 되고 결국 하루 이틀은 오전 8시에 일어나기도 했다. 운동도 새벽에 했는데 바쁘다 보니 저녁 늦게 러닝을 하기도 했다. 읽고 쓰는 시간도 많이 짧아졌다. 이렇게 루틴이 흔들리니 내심 이렇게 또 예전처럼 돌아가는 것이 아닐까 하고 걱정이 앞서기는 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프로젝트에 적응하면서 예전의 루틴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거의 320여 일의 반복으로 쌓아 올린 루틴은 사라지지 않았다. 잠시 흔들렸지만 회복은 빨랐다. 나는 이것이 시간의 힘이 아닌가 싶다. 무너뜨리고 싶어도 무너지지 않는 힘 말이다. 외부의 상황은 언제나 변하고 혼돈은 늘 존재했다. 예전의 나는 휘둘리기만 했다. 하지만 반복으로 쌓아 올린 시간을 통과한 현재의 나는 중심을 잡을 수 있는 힘이 생긴 것이다. 머리로는 알았지만 실제로 체화되어 실행되는 것은 첫 경험이었다. 자신에 대한 믿음은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는다. 결국 믿음은 시간의 누적으로 쌓아 올린 결과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