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혹되지 않기, 반응하지 않기
현재에 오롯이 집중하는 것과 눈앞에 벌어지는 현상에 반응하는 것을 구분해야 한다. 특히 외부의 요청에 의한 일들은 후자의 경우가 많다. 화자는 바로 당장 그 일을 처리해야 할 것처럼 말을 하면서 호들갑을 떨고 청자는 그 뉘앙스에 현혹되어 급하게 일을 처리한다. 회사 일들이 그렇다. 하지만 지나고 나서 보면 그렇게 급한일도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여기서 화자의 역량이 중요한데 대부분 미숙하다. 현명하고 지혜로운 화자는 정말 드물기 때문이다. 결국 화자든 청자든 미시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면 서로가 손해 보는 소모전이 될 수밖에 없다.
현재에 집중한다는 것은 거시적 관점과 미시적 관점을 동시에 작동시킨다는 의미이다. 일을 진행할 때 큰 방향성과 목적을 뚜렷이 인지하고 지금 해야 할 일을 동시에 명료하게 규정하는 것이다. 사실 인간은 본능의 동물이라 이게 참 어렵다. 바로 앞에서 호들갑을 떨면 휘둘리기 십상이다. 그럴 때는 잠깐 '멈춤'의 행위를 해야 한다. 1분이라도 생각해 보는 것이다. 그리고 질문을 한다. '지금 이 일이 궁극적으로 정말 급한 것인가'그리고 '중요한 일인가' 등 핵심 질문에 답을 도출한다. 그리고 방향성 부합 여부의 판단이 서면 그때 응답을 해도 된다. 이렇게 해도 절대 늦지 않다.
이런 안목을 가지는 것도 정말 엄청난 훈련이 필요하다. 시간이 필요한 일이지만 그래도 의도적으로라도 해야 한다. 천천히 하나하나 짚고 가는 것이 오히려 더 빠르고 정확한 좋은 퀄리티의 결과물을 가져온다. 반면 현혹되고 반응하면서 만든 결과물은 퀄리티가 처참할 뿐만 아니라 그 어떤 의미도 지니지 않는 쓰레기가 될 확률이 높다. 경험상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