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락칸트 Day 40.

같은 하루는 없다.

by 쾌락칸트

오늘로써 야외 러닝 100일째 되었다. 헬스장 트레드밀에서 2년 동안 달리기를 하다가 3개월 전부터 밖으로 나와서 달리게 된 것이다. 실내와 실외의 환경은 정말 달랐다. 처음 며칠은 우왕좌왕했고 극심한 근육통에 시달리기도 했다. 적응 기간이었다. 마치 체육관에서 복싱을 연습하다가 밖에 나와 길바닥 싸움을 하게 된 느낌이랄까.


그러다 100일이 된 현재- 내 몸은 밖에서 달리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러워졌다. 나는 매일 같은 코스를 뛴다. 아파트 현관에서 시작해서 한강 숲길 중간 또는 한강다리까지 왕복 코스이다. 대략 4-6킬로 정도를 매일 뛰었다. 코스가 고정되어서 그런지 계절의 변화를 더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초여름부터 한여름 그리고 초가을까지 풍경은 놀라울 정도로 매번 바뀌었다. 심지어 새벽-아침-한낮 그리고 밤까지 다양한 시간대에 달렸으니 그 변화는 더 입체적으로 느껴졌다.


한 가지 확실하게 알게 된 것은 그 어떤 하루라도 같은 날은 없었다는 것이다. 우리가 인식하는 하루나 요일 같은 시간 단위는 그냥 인간이 만들어 놓은 관념일 뿐이다. 밖으로 나가서 자연을 보면 알게 된다. 분절은 없다는 것을. 그냥 매 순간 섞이고 얽혀서 뭉탱이로 흘러갈 뿐. 그래서 매 순간이 다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 결국 실재하는 순간의 고유성 즉 현존을 인식하게 된다. 과거나 미래에 붙들리지 않는 그냥 현재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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