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락칸트 Day 60.

여행의 목적

by 쾌락칸트

이번 여행의 목적은 무엇일까. 여행 계획을 짜면서 디깅 하다 보니 정보가 많아져서 욕심이 생긴다. 더 많이 돌아보고 싶은 마음이 계속 올라온다. 하지만 욕심이 과하면 경험상 그 끝이 좋지 않다.


작년 도쿄 여행은 3박 4일의 일정이었다. 10월 여행이었는데 비행기표는 항공사 특가로 4월에 샀었다. 저렴했지만 비행 일정은 별로였다. 저녁에 도착하고 아침 일찍 출발하는 스케줄이라 체감상 3박 4일이 아니라 거의 2박 4일이었다. 그래서 이틀 동안 무리해서 시내 곳곳을 관광했었다. 시간은 없는데 가보고 싶은 곳은 많아서 정말 미친 듯이 돌아다녔던 기억밖에 없다. 그래도 좋긴 좋았다. 특히 나카메구로-다이칸야마-에비스 루트는 정말 내 취향이었다. 사실 이 장소들의 아름다운 기억 때문에 이번에 다시 가는 것이긴 하다.


그래서 이번에는 지난번처럼 바쁘게 돌아다니고 싶지 않았기에 오랜 전부터 준비를 했다. 비행기 시간은 오전 입국, 저녁 출국이며 숙소도 내가 좋아하는 나카메구로로 잡은 꽉 채운 찬 8박 9일의 일정을 잡았다. 준비 시간도 여유 있어서 매일 구글맵과 유튜브 그리고 책을 찾아보면 지속적으로 정보를 수집했다. 두 번째 여행은 정말 제대로 하게 될 것 같다는 설렘이 들었다.


하지만 모은 정보가 너무 많아지니 이것도 갑자기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아무리 8박 9일의 일정이어도 물리적으로 한계가 있는 시간이다. 그런데 또 욕심이 올라와서 마치 도쿄 전체를 다 볼 것처럼 장소 리스트업을 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사람의 욕심은 정말 끝이 없다.


이제 출국까지 4일 남았는데 다시 정신을 차리고 초심으로 돌아가보기로 했다. 그리고 다시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내가 도쿄에서 경험하고 싶은 것은 '정갈한 아름다움'이었다. 도쿄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그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싶은 것이다. 결국 선택과 집중- 애초에 무엇을 경험하고 싶은지 제대로 포커싱을 해야 한다. 그리고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음미하겠다는 여유로운 마음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놓치지 않고 원하는 아름다움을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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