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 만들기
결국 '틀'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여기서 틀이란 구조와 시스템이다. 최근 여러 자극으로 정신적으로 엄청 흔들렸다. 하지만 생각하고 또 생각해 봐도 구조와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선행되는 것이 먼저다. 지반이 견고하지 않으면 그 무엇도 성장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 현재의 도쿄를 만든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간척지 개발, 미학과 품질의 균형을 이룬 무인양품의 매뉴얼, 이제는 상징이 된 맥도날드의 시스템 등 틀을 제대로 만들고 운영하여 눈부신 결과물을 만든 예시는 너무나 많다. 이것은 자연의 섭리와도 맞닿아 있기도 하다. 이것이 클래식이다.
하지만 아방가르드도 필요하다. 클래식만 있으면 스탈린의 전체주의 독재시스템처럼 한방에 무너진다.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창의력과 질주력 같은 저돌맹진의 에너지가 필요하다. 하지만 탄탄한 지반이 없으면 달리다가 넘어지고 달리다가 넘어진다. 상처는 문제가 아니다. 속도를 낼 수가 없다. 속도를 내려면 지반이 견고하고 심플해야 한다. 그렇기에 저돌맹진을 하기 전 깨끗한 틀을 우선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일단 청소부터 하기로 했다. 다 비우고 틀을 제대로 만들어보자. 천천히 가는 것이 제일 빠르다는 것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