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토반
이번 청소의 대장정이 거의 끝이 났다. 애매하게 치우는 것이 아닌 완전히 뿌리까지 뽑겠다는 강한 결심으로 진행했던 진심 어린 청소의 여정이었다. 계속 치우긴 했지만 이렇게까지 완전 다 엎은 적은 생애 처음이었다. 하루 이틀이 아닌 거의 2주에 걸친 일정이었다.
내가 정리하고 청소한 것은 단순한 물건들이 아니었다. 지난 13년 아니 거의 30년간의 세월이었다. 다 끄집어내고 나니 수많은 기억과 감정이 폭발했다. 하지만 나는 단호한 마음으로 모든 물건들을 일사천리로 처분해 나갔다. 아까워, 나중에 쓰겠지, 소중한 기억이야 등의 내면의 목소리를 철저히 무시했다. 현재 가치를 발휘하지 않는 물건들은 가차 없이 버렸다. 그렇게 매일매일 구역을 나눠서 어떻게든 그날의 구역은 끝장을 보겠다는 마음으로 청소해 나갔다. 이렇게 나의 시간과 에너지를 과감하게 투자한 결과 집이라는 공간은 정말 새롭게 태어났다. 모든 것이 청결하고 반짝반짝하다. 이제야 내가 질주할 수 있는 아우토반의 모습이 드러난 것이다.
내일부터는 내 인생의 가장 중요한 일에 집중하는 것을 시작할 것이다. 물론 아주 작은 규모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