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락칸트 Day 100.

패러다임 전환

by 쾌락칸트

초신성이 폭발하면 그 잔해들이 부피와 밀도가 무한대인 점을 중심으로 무너져 내린다. 그리고 그 밀도가 무한대로 이르게 되면 블랙홀이 탄생한다. 블랙홀에서는 그 어떤 것도 빠져나갈 수 없고 그 주위로 공간과 시간의 구조가 틀어지기 시작한다. 여기서 특이점이 발생한다. 이전 시스템과의 단절 또는 패러다임 전환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것은 천체 물리학 이야기지만 인간 삶의 메커니즘과의 공통점이 있다고 본다. 패러다임이 바뀐다는 것은 어떠 커다란 파괴가 있고 그에 따라 시공간이 변화되면서 패턴이 완전히 전환되는 것을 말한다. 인생 역시 파괴의 사건이 일어나면 그 인생의 국면이 완전히 다르게 전환된다. 죽음, 질병, 실패 등 우리 인생 안에서 파괴의 모습은 다양하다.


패러다임의 전환 방향은 두 가지로 나눠진다. 하강 또는 상승이다. 파괴는 하강은 아니다. 오히려 해체라고 봐야 한다. 다 분열되고 흩어지는 것이다. 0으로 수렴된다. 여기서 천체 물리학과 인간 삶의 차별점이 나온다. 인간은 이 시점에서 전환 방향을 선택할 수 있다. 파괴를 받아들이고 다시 질서를 세우면 언젠가는 상승한다. 반면 파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무질서에 머물면 결국 하강하게 된다.


사실 모든 것이 파괴된 초반 상태에서 스스로 하는 그 선택이라는 것이 특별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아주 작고 사소한 것이다. 0의 상태에서 의도를 가지고 아주 조금씩 조금씩 변화를 주는 것이다. 특히 시간과 공간이 중요하다. 시간은 생활 패턴이고 공간은 환경이다. 이전에는 무질서한 생활로 늦은 시간 일어났지만 일찍 일어나기를 반복하면서 질서 있는 생활 패턴으로 바꾼다. 물건이 많고 정돈이 안 된 집 상태에서 깔끔하게 정돈된 미니멀리즘 스타일의 집으로 바꾸기 위해 매일 버리고 청소한다. 이렇게 시간과 공간- 이 두 가지에 지속적인 변화를 가하는 것이다. 그리고 누적시킨다. 결국 이러한 작은 시도들이 모이고 모여서 복리의 마법으로 가속도를 내며 인생의 패러다임은 전환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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