팅커링 Day 02.

청소로 상승국면

by 쾌락칸트

지난 2주 정도 나는 청소에 몰입했었다. 그리고 생각지도 못하게 이 청소가 내 삶의 관점을 바꿔버렸다. 처음에 큰 의도는 없었다. 사실 집이 그렇게 지저분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떤 계기가 있었다. 그 시점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마쓰이 타다미쓰에서 영감을 받아 '구조와 체질 개선'이라는 화두에 흥미를 느끼고 있었다. 특히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황무지였던 도쿄를 수도로 만들었던 프로세스에 관심이 생겼다. 그것은 바로 '경작'이었다. 농사에 있어서 가장 첫 번째 단계는 땅 고르기이다. 일단 땅이 만들어져야 좋은 농산물을 수확할 수 있다. 날씨는 통제할 수 없는 변수이다. 그래서 인간이 통제할 수 있는 것은 땅뿐이다. 여기서 나는 그러면 구조와 체질 개선 이전에 땅 고르기 같은 내가 할 수 있는 기반 다지기는 무엇일까를 생각해 봤다. 그래서 나온 결론이 '청소'였다.


그래서 이 청소는 특별했다. 대충 치우는 것이 아니라 근본부터 다시 파고드는 작업이었다. 그리고 한 번에 다하는 것이 아니라 구역을 지속적으로 나눈 쪼개기로 접근했다. 예를 들어 부엌 같은 경우 어제는 하부장, 오늘은 상부장 내일은 싱크대와 인덕션 구역 등과 같이 공간을 해체해서 청소했다. 오늘 할당 구역에서 기존의 물건을 다 들어낸 후 쓸 것과 버릴 것 그리고 중고로 팔 것을 구분했다. 쓸 것 같은 경우 상당히 엄격한 기준으로 선별했다. 그래서 물건의 1/3만 남기고 과감하게 다 처분했다. 그렇게 매일 구역을 쪼개면서 하나하나 청소해 나갔다. 영역을 지속적으로 넓혀나가며 공간을 정복해 나가는 것과 같은 기분이 들었다. 마치 전쟁하는 장군처럼.


청소의 보상은 확실했다. 매일의 결과가 눈앞에 나타났다. 공간이 비워지면서 새로운 공기가 들어오고 에너지가 가득 찼다. 이 쾌감은 정말 대단했다. 스스로 만들어낸 생생한 현실들이었다. 생각은 대부분 머릿속에서 머물다 휘발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생각을 하고 바로 움직여서 물리적으로 구현하는 경험은 대단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이것은 바로 자신감으로 연결된다. 청소라는 행위가 작고 하찮을 수 있지만 다른 각도로 생각하면 나는 창조주의 지위에 오른 것이다. 내 손이 닿는 곳이 다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마음만 먹으면 다 바꿀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그리고 이 자신감이 쌓이면 결국 기세를 만들어낸다. 바로 상승국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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