팅커링 Day 03.

쪼개진 것의 하찮음

by 쾌락칸트

무슨 일이든 허들을 낮추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바로 '쪼개기'이다. 일의 규모와는 상관이 없다. 목적은 집입 허들을 낮추는 것이다. 대상이 크게 보이면 압도되기 마련이다. 그래서 쉽게 움직이기가 어렵다. 이것은 인간의 너무나 자연스러운 본능이다. 크면 클수록 더 큰 에너지를 사용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다. 사실 이게 맞긴 하다. 작은 것을 넣으면 작은 것이 나오고 큰 것을 넣으면 큰 것이 나오는 것이 확률적으로 높다. 하지만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것이 횟수이다. 대부분 크고 가치 있는 것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 원리를 알면서도 단 한 번에 이루고 싶어 하는 것이 인간의 욕망이다. 아니면 써야 되는 에너지를 미리 계산하고 결과를 예상한다. 그리고 실패의 두려움으로 아예 시작도 하지 않다. 이래저래 손해 보고 싶지 않은 인간 특유의 심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여기서 누적이라는 원리를 받아들이고 과정에 가치를 두는 방식은 어떠한가. 역설적이게도 이런 방식으로 실행했을 때 성공 확률이 대단히 높다. 이기적이기보다 이타적인 것도 마찬가지이다. 결국 인간의 본성을 거스르는 행동만이 가치를 만들어 낸다. 그런데 이게 참 어렵다. 그래서 성공하는 사람이 드문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절망적인 것은 아니다. 치트키가 하나 있다. 그것이 바로 '쪼개기'이다. 인간은 쉬워 보이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큰 규모의 일이라도 그것을 잘게 쪼개서 하나씩 해나가다 보면 결국 다 해낼 수 있다. 심지어 도미노 같은 복리의 마법도 경험할 수 있다. 그래서 무엇을 하든 쪼개고 하나씩 해치워 나가는 방식은 성공의 클래식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눈앞에 보이는 그 쪼개진 것의 '하찮음'이다. 티끌 모아 태산이나 천 리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속담을 다 알고는 있지만 그 티끌이나 그 한 걸음이 막상 눈앞에 있으면 한숨만 나온다. 그 하찮음이 아무런 가치를 지니고 있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머리로 알고는 있지만 그 겉모습에는 마음이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다. 잔인하게도 여기서 성공의 확률이 나눠지는 것 같다. 그 하찮더라도 그 가치를 알고 마음을 다해 실행하는 사람만이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마음이 움직일까. 나는 이 질문에 대해 오랫동안 생각해 봤는데 그것은 결국 '감사'가 아닐까 싶다. 작은 것이든 큰 것이든 감사하는 마음말이다. 작은 것이라도 진심으로 기뻐하고 감사하는 마음이 진짜 강력한 힘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사람만이 쪼개져서 하찮아진 그 표상을 뛰어넘어 본질을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매일 감탄과 감사로 그 하찮음을 누적하고 결국에는 이루어내는 것 같다. 심지어 그 감사하는 마음은 과정마저도 너무나 즐겁게 해 준다라는 것이다. 그래서 참 잘살았다고 하는 풍요로운 인생의 핵심은 결국 감사하는 마음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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