팅커링 Day 18.

근본적 기반을 다지다.

by 쾌락칸트

현재 내가 머무는 공간인 '집'의 상태는 아주 괜찮아졌다. 거의 한 달간 청소를 했다. 많은 물건을 버렸고 가치가 있는 것들은 팔거나 나누어 주었다. 목적은 내 삶의 근본적 물리적 기반을 다지는 것이었다. 나에겐 집이 바로 그런 의미였다.


거의 비워내고 보니 가장 중요한 것만 남았다. 역시 잡스러운 것이 사라지니 머리는 명료해졌고 집중력이 높아졌다. 더 의미 있는 사실은 바로 집의 모든 공간적 정보를 손에 쥐게 되었다는 데 있다. 드디어 집이 내 통제 안에 들어온 것이다. 통제한다는 것은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은 질서가 세워졌고 마치 아우토반 같이 마음껏 달릴 수 있는 견고한 기반이 형성되었다는 것이다.


외부는 항상 변화하고 혼돈이 디폴트이다. 이런 상황에서 집이라는 물리적 공간은 매우 중요하다. 밖에서 수많은 전투를 치르고 상처를 받으면 반드시 회복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언제나 안정적 이어 한다. 나에게 그게 바로 집이다. 오다 노부나가가 아무리 화려한 성을 지어도 자신만의 공간은 마치 명상을 위한 공간처럼 간소하고 청결하게 유지한 것처럼 말이다.


삶의 근본적 공간의 통제권을 획득하면서 나는 이제 밖을 바라볼 수 있는 힘이 생겼다. 이제는 혼돈에 맞서는 것이 더 이상 무섭지 않아 졌다. 믿는 구석이 있으면 항상 멀리 볼 수 있는 여유와 배짱이 생기기 때문이다. 특히 누구에게서 받은 것이 아닌 스스로 만들어낸 그 무엇이면 더 강력한 믿는 구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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