팅커링 Day 20.

클래식 아방가르드

by 쾌락칸트

나는 온고지신이라는 사자 성어를 좋아한다. 옛것을 익혀서 새것을 안다는 온고지신은 지금 내 삶의 중심 키워드이다. 이것은 나심 탈레브의 바벨이론과도 맞닿아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내가 지향하는 클래식 아방가르드라는 개념과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다.


옛것은 클래식이다. 인류가 살아오면서 수 없는 시행착오 끝에 알아낸 최적화된 정보이다. 엔트로피가 필연적으로 높아질 수밖에 없는 혼돈의 세계에서 생존을 위해서는 반드시 익혀야 하는 지혜이기도 하다. 이것은 틀, 즉 형식이다. 아침에는 해가 뜨고 밤에는 해가 진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이 있고 생명체는 태어나고 성장하고 늙고 죽는다. 이 형식은 불변이다. 이것을 잘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인간의 삶은 클래식으로만 완성되지 않는다. 다른 생명체와 달리 인간은 늘 살아있는 의미를 찾는다. 의미 있는 삶을 살고자 한다. 그래서 과거라는 틀에서 벗어나 반대쪽 끝의 새것, 미래- 즉 아방가르드를 추구해야 한다. 기존에 있지 않았던 새로운 것, 욕망을 불러일으키는,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하는 에너지이다.


나는 이 추상적인 개념을 구체화하여 삶에 적용시키고 있다. 해가 뜨는 새벽에 기상하고 해가 지는 밤에는 잠을 잔다. 과거 수렵 채집으로 살아남았던 인간 육체의 생명력을 최적화하기 위해 매일 운동을 하고 건강한 식사를 한다. 옛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 역사와 과학 책을 읽고, 나의 인사이트를 매일 가시화하기 위해 글을 쓴다. 더 나은 사고를 하기 위해 어학 공부를 한다. 그리고 친구들과 독서 토론의 시간을 정기적으로 가진다. 영혼의 안정을 위해 매주 일요일 미사에 참석한다. 육체와 정신을 위해 매일 집을 청소해서 청결한 상태로 유지한다. 이것이 나의 클래식이다.


이 클래식 루틴은 상당히 구조화되었고 규칙적이다. 하지만 인간은 기계가 아니다. 그래서 나는 곳곳에 아방가르드를 적용한다. 새것을 알아가거나 기존의 질서를 파괴하는 구역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 시간의 구역에서는 매일 새로운 것을 도전한다. 새로운 소득 구간을 설계하기 위해 파이프 라인을 만들어보거나, 새로 나온 AI 툴을 사용해서 이미지를 만들어서 인스타그램에 게시해 본다. 가장 최신의 소식을 알 수 있는 카드 뉴스를 본다. 그리고 눈에 띄는 뉴스 기사에 의견을 적어본다. 새로운 요리를 도전해 본다던지 즉흥적으로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갑자기 다른 장소로 이동해서 새로운 풍경을 감상하기도 한다. 낮의 건강한 식사와 달리 저녁에는 와인을 마시면서 흥청망청의 몸짓을 해보거나 애니메이션을 보고 상상의 나래를 펼쳐본다.


이렇게 내 생활 안에서 구체적인 방식으로 클래식 아방가르드를 매일 실천하고 있다. 견고한 루틴은 내 마음의 믿는 구석이 되고 매일 다채롭게 펼쳐지는 새로운 활동들은 매 순간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 준다. 심지어 이것은 헤겔의 정반합과도 연결이 된다. 수많은 철학적 사유들이 그리 거창한 것이 아닌 것이다. 구체적으로 펼쳐진 삶의 질서 속 창조적 활동이 바로 의미 있게 살아가는 인간 삶의 구현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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