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정말 원하는 삶, 솔직하게 마주하기

네 꿈은 뭐니?

by 쉘니스 이유리

다음 직장은 어떤 포지션을 지원하지?


나는 정말 PO (Product Owner)로서의 직무를 이어나가고 싶은 걸까?

업무 강도는 높지만, 연봉 대우도 그만큼 좋다. 여러 직군의 팀원들을 조율하면서 리더십과 팀 매니지먼트 역량을 펼쳐 보이고 싶어서일까? 아니면 그냥 이 직무가 멋져 보여서일까? '미니 CEO'라는 타이틀이 주는 멋 때문일까? (실제로 PO가 되고 싶어하는 주니어와 경력자들이 정말 많다.)



디자인으로 평생 먹고 살 줄 알았던 20대 시절

5개월밖에 다니지 못하고, 우울, 불안, 번아웃이 극도로 치달아 퇴사한 이전 직장에서 나는 PO였다. 내가 처음 맡아본 직무였다. PO를 맡은 사람과 일해 본 경험도 전혀 없었다. 그 직무를 맡은 5개월 동안 100% 경험해본 게 아니기도 하고, 내가 계속 하고 싶은 직업인지 확신이 없었다.


이전 회사에 다닌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아는 사람, 모르는 사람 할 것 없이 찾아가서 새로 맡은 직무와 우리 팀이 해야 할 일에 대한 고민을 한창 나누고 있었다. 그때 만난 사람들은 하나같이 더 큰 회사로 이직 준비를 하라고 조언했다. 이직 기회의 창이 머지않아 닫힐 나이라고…


대기업, 유니콘 스타트업… 그런 말들에 귀가 솔깃해졌다. '그래, 더 큰 곳으로 옮겨야겠지?'

그때부터 마음이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성과를 내서 좋은 이력서를 만들어야 할 것 같았다. 거기에 나의 인정 욕구까지 더해졌으니 짧은 시간 안에 터져버릴 수 밖에.



지금 돌아보면 그때의 나에게 묻고 싶다. “진짜 대기업 가고 싶어?” “진짜 네가 하고 싶은 게 프로덕트 오너야?” 그때의 나는 자존심이 상한 채로 대답하겠지. “응, 나 할 수 있는데?”


하지만 지금의 나는 확실히 대답할 수 있다. 둘 다 내가 하고 싶은 게 아니라고.




그럼 난 뭘 하고 싶을까?

지금은 내 작가 프로필에 ‘웰니스 디렉터’라는 그럴싸한 타이틀이 붙어 있으니 뭔가 길을 찾았나 싶지만, 퇴사 직후엔 정말 아무것도 몰랐다. 잠들기 전, 남편에게 거의 매일 물었다. “여보, 난 뭘 해야 할까?” “난 뭘로 돈 벌고 살아야 할까?” 나도 모르는 걸 남편이 알 리가 없다. 아니, 그 누구도 답해줄 수 없는 질문이다. 두 달 가까이 같은 질문 속에서 답을 찾으려 애썼다.


그런데 말이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언젠가 해본 적 있을지도 모르는 그 질문. “난 뭘 해야 할까?”

사실 이 질문이 조금 더 럭셔리해질 수 있다는 걸 아는가?



“나는 뭘 해야 행복한 사람일까?”



나는 최근 이 질문을 통해 길을 찾았다. 끝까지 갈 길을 찾았다곤 할 수 없지만, 적어도 지금 걸어야 하는 길은 찾았다.



나는...

사람들과 대화하고 그들의 pain point와 needs를 파악하며 솔루션을 제안하는 데에서 나의 가치를 느낀다.

이를 통해 사람들이 조금 더 윤택하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돕고 싶다.

나의 경험과 생각을 나누며, 더 많은 사람들과 연결되는 것에서 즐거움을 느낀다.



위의 내용은 직업도, 회사도, 타이틀도 아니다.

그냥 내가 좋아하고 행복을 느끼는 일을 동사화한 것이다.

직업은 직업일 뿐이다. 직업은 내 삶의 전부나 나의 가치가 될 수 없다.

직업을 선택하기 전에 내가 솔직하게, 하고 싶은 일이나 행복을 느끼는 일을 찾아

동사로 정리해보는 것이 먼저가 아닐까?




지금 당신은 무엇을 해야 행복한 사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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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조용한 공간에 앉아 노트를 펼치고, 가장 좋아하는 펜으로 3개에서 5개 정도의 답을 적어보길 바란다.

그리고 직업이나 진로, 타깃 회사 등을 정하기 전, 이 질문과 대답이 먼저 나오기를 바란다.


그래야 직업의 타이틀이나 회사의 네임밸류에 휘둘리지 않을 수 있다.

그래야 열등감과 불안감을 떨쳐내고 오롯이 나에게 집중할 수 있다.



이 글을 통해 나의 행복과 가치를 우선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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