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Gilbert Yang Sep 25. 2021

헝다(恒大)그룹, 파산 아니면 좀비?

경제와 민생을 고려하면 파산은 되지 않을 듯하다.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글을 올립니다.

그동안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한동안 업데이트를 하지 않았습니다.


중국경제와 관련해서 현재 가장 큰 이슈는 '헝다'그룹입니다. 이 회사의 연혁과 역사에 대해서는 이미 언론매체에서 다루었으니 이 글에서는 소개하지 않겠습니다. 헝다 그룹이 중국을 넘어 세계적인 이슈가 된 큰 이유는 홍콩 증권시장에 상장된 이 기업에 투자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중국 공산당은 올해 들어 '공동부유'를 내세우며 자국의 플랫폼 기업들을 강력하게 규제하는 등 외국인 투자자들의 입장에서 반시장적인 정책들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중국 공산당의 이러한 정책 때문에 홍콩증시를 비롯한 국제금융시장에서 거래되는 중국기업 주식들의 주가가 폭락하는 것을 두고 보지 못합니다. 그래서 헝다 그룹이 그렇게 큰 이슈가 되는 겁니다.


그렇다면, 헝다 그룹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아직은 그 미래를 섣불리 단정할 수는 없지만, 몇 가지 단서가 될 이야기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제가 보고 들은 것을 정리해보면, 헝다 그룹의 미래는 크게 두 가지 갈림길이 있습니다. 첫번째는 중국정부가 질서정연하게 주도하는 '파산'의 길입니다. 중국정부는 지난 수십년 동안 국유기업과 민간기업을 가리지 않고 생존불가능한 '좀비'기업들을 경제와 정부 재정에 끼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구조조정해왔습니다. 따라서, 이번 헝다 사태도 정부가 마음만 먹으면 파산시키는 것은 큰 일이 아닙니다. 게다가, 중국의 부동산 시장은 어차피 민생과 여론 때문이라도 큰 조정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헝다 그룹이 경제에 파급 효과가 큰 부동산 회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정부가 급하게 파산시킬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봅니다. 헝다 그룹을 파산시킨다고 해도 다른 부동산 회사나 국유기업이 헝다 그룹의 자산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그 기업의 부채를 일시적으로 떠안게 하면 됩니다.


둘째, 헝다 그룹이 '좀비 기업'이 되는 겁니다. 헝다 그룹의 가장 큰 문제는 매매할 수 있는 우량자산은 있는데, 유동성이 모자르다는 점입니다. 비유해서 말하자면, 집안에 금괴를 쌓아놨는데 현금이 동난 격입니다. 이 자산을 매매하여 유동성을 확보할 시간을 벌어준다면, 헝다 그룹이 파산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리고, 중국 정부가 헝다 그룹이 건설한 아파트를 구매한 중국인들의 여론을 살피지 않을 수 없습니다. 현재 중국 정부는 집값 안정과 민생 안정에 몰두하고 있기 때문에, 헝다 그룹이 판매한 아파트를 구매한 자국민들이 거리에 나앉는 꼴을 못 봅니다. 그리고, 제가 들은 바로는 미국 월스트리트에서 헝다 그룹의 주식을 위험자산을 매수한다는 관점으로 매수하고 있다고 합니다.


결론적으로, 헝다 그룹의 미래는 파산이냐, 아니면 좀비 기업으로 생존하느냐 두 가지 갈림길에 놓여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좀비 기업으로 생존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파산을 할 수도 있지만, 그러기에는 중국 경제 상황이 그리 좋지 않다는 겁니다.



작가의 이전글 탈레반의 미래, 그리고 중국과의 관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