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공산당의 독특한 인재 선발·승진 구조가 어떻게 딥시크·전기차·AI 산업 성장을 이끌었는지, 그리고 그 속에 숨겨진 과잉투자와 구조적 부작용을 분석합니다.
중국공산당(중공)이 정치·경제·사회·문화 전반에서 수많은 병폐를 안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부정부패, 권력 독점, 인권 침해 등 비판할 거리가 한두 가지가 아니죠. 그런데도 딥시크(DeepSeek)나 전기차 산업처럼 미래 첨단 분야에서 미국과 맞먹는 경쟁력을 확보한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저는 이 상반된 두 현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종종 혼란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곰곰이 생각해본 끝에 내린 잠정적 결론은 중공의 인재 선발과 육성 방식이 그 배경이라는 점입니다. 중공은 당원을 뽑을 때도 철저한 기준을 적용합니다. 단순히 입당 지원서를 내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일정 기간 ‘수습’ 단계를 거치며 그 사람의 자질과 충성심을 관찰합니다. 입당이 확정되면, 처음에는 동네 이장격인 기층 리더 역할을 맡깁니다. 여기서 주민과 행정을 관리하며 ‘리더십 성적표’를 쌓는 것이죠.
이후에도 한 계단씩 승진하려면 반복적으로 두 가지를 준비해야 합니다. 첫째, 맡은 직위에 걸맞은 경영 및 행정 실적을 증명해야 합니다. 둘째, 자신을 평가하는 상급 간부와 주변 네트워크를 대상으로 한 정치적 관계 관리 능력—쉽게 말해 ‘정치질’—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평범한 실적’으로는 경쟁력을 인정받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GDP 성장률을 전국 평균보다 훨씬 높게 끌어올리거나, 당 중앙이 주목하는 정책 목표를 200% 이상 달성하는 성과를 보여야만 눈에 띕니다. 이런 경쟁 심리가 과잉 투자와 과잉 생산을 부르는 구조적 원인이 됩니다.
현재 중국 각 지방정부가 인공지능 산업을 경쟁적으로 육성하는 상황이 대표적입니다. 중앙정부가 AI를 국가 전략산업으로 지정하자, 지방정부들은 있는 돈 없는 돈을 다 긁어모아 펀드를 조성하고, 앞다퉈 산업 진흥정책을 쏟아냅니다. 단순히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한 투자가 아니라, 본인의 승진 실적을 위한 투자가 되는 것이죠. 이렇게 만들어진 ‘눈에 띄는 성과’가 중앙의 주목을 받으면 다음 관문은 정치력입니다. 권력 핵심부와의 관계를 어떻게 구축하고, 내부 경쟁에서 어떻게 살아남느냐가 승부처가 됩니다.
결국 저는 이렇게 정리합니다. 중공 간부들의 승진 경쟁은 긍정과 부정을 동시에 낳는 양날의 검이라는 것입니다. 한쪽에서는 국가 차원의 전략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다른 한쪽에서는 실적을 부풀리기 위해 무리한 투자가 이뤄지고, 그 과정에서 자원 낭비와 구조적 부작용이 발생합니다.
중국의 첨단 산업 발전을 바라볼 때, 이 ‘승진 경쟁 메커니즘’을 이해하면 겉으로 보이는 성과와 그 이면의 비용을 함께 읽어낼 수 있습니다. 겉으로는 화려하지만, 속에는 구조적 부작용이 자리하고 있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