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이게 일이다.
2019년은 나에게는 또 자리 수가 바뀌는 해다.
동시에 XXX9년이기도 하다. 그래서 새해 계획을 써본다.
그래서 과거를 돌아보면서 주변 사람에게 한 이야기들을 정리해보고 있다.
삶을 요약해보고 있는 중이다.
가깝게 2018년에는 글쓰는 연습을 브런치에서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했다. 이전에도 블로그에 글을 써보긴 했지만, 가급적 정기적으로 써보려고 하는 중이다. 글을 쓰는 건 사실 쉬운 일이 아니다. 운이 좋아서 작년 한 해 구독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져서 쓸모 있는 일을 하고 싶다. 뭔가를 비판하는 건 너무 쉽고, 그 글이 글을 읽는 사람에게 잘못된 판단을 하게 하기도 한다. 글 덕분에 기회를 얻기도 했지만,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고, 어울리지 않는 자리에 섰던 일도 있어서 가급적이면,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글을 써보려고 노력 중이다.
마음에 드는 키보드도 샀기 때문에 타이핑도 즐겁다.
첫 번째 목표는 스케치를 쓰는 방법에 대한 글이다. 지난 1년동안 스케치가 크게 위세를 떨치면서 서로 큰 연관이 없는 직업군 사이에서 공통의 목표를 이루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10년동안 어도비가 그렇게 하고 싶어하던 일이 어도비보다 상대적으로 작고 젊은 회사에서 이루어졌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프로세스는 점점 완성되고 있다. 예전에는 생각만 했던 일을 해볼 수 있는 쉽고 편리한 미래에 온 듯 하다.
스케치는 단순한 툴이지만, 가능성이 매우 크고, 활용하고자 하면 정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스케치 쓰는 법은 단순한 툴의 사용법이 넘어서 내가 다른 사람에게 했던 여러가지 잡스럽고 쓸모없는 불용지식을 담으려고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있었던 질문들에 대한 나의 답변도 정리해볼 생각이다. 스케치 관련 글은 일정한 볼륨이 되면, 따로 매거진을 만들 생각이다.
글 쓰는 것 외에 디자인도 더 열심히 해 볼 생각이다. 디자인을 직업으로 꽤 오랫동안 해 왔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부족하고, 조악하다. 여러가지 경로로 보는 멋진 디자이너, 훌룡한 디자인을 좀 더 열심히 연습해 볼 생각이다. 항상 디자인 하는 디자이너가 되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여러가지 일이 항상 겹치는 작은 회사의 디자이너라 온전히 디자인에 시간을 충분히 쏟은 적은 없었던 것 같다.
항상 빠르게 만들고, 다시 돌아올 일이 없었다. 엎친데 덥친 격으로 이번 해에는 여러가지 일을 동시에 해야 하는 일이 생길 수 있어서 심기일전하고 보다 더 나은 디자인을 하기 위해 의식적인 노력을 해볼 생각이다. 그리고 지금 생각해보면, 내 디자인은 항상 성급하고 흠이 많았던 것 같다.
살면서, 원치 않게 여러가지 일을 하게 되면서 내 포지션은 매우 이상해졌다. 이름이 많은 막내 동생처럼 누구는 디자이너, 누구는 퍼블리셔, 누구는 디자이너, 누구는 마케터라고 부른다. 그냥 단순히 디자이너가 되고 싶은 지난 4년이었는데... 그렇게 되지 않았다는 것은 디자인이 부족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보완하고 싶다. 아니면 너무 시키는대로 살았거나... 멀티 포지션은 커리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젊은이들에게 말하고 싶다.
구체적인 디자인 계획은 언제나 비슷하다.(지키지 못했을 뿐, 영어는 못하지만, 삘로...)
일관된 포맷으로 Dribbble 관리
Behance의 디자인 트랜드와 포맷에 익숙해지기
Bold한 디자인 스타일(대비가 분명하고, 강력한 메시지 전달)
Bold한 디자인 스타일과 상반되는 아날로그 감성의 레트로 디자인 케이스 스터디
스케치를 사용한 디자인 시스템 구축 및 인비전, 제플린을 통한 커뮤니케이션 능력 확대
좀 더 디테일한 인쇄 홍보물 디자인으로 페이지가 많은 인쇄물 찍기
별로 할 일이 없는 분야이다.
전반적으로 디자이너 커리어 관리는 실패한 축에 속한다. 일은 계속 있고, 돈도 먹고살만큼은 벌지만, 뭔가 부족함이 있는 경력이다. 생각해보면, 퇴직을 하지 않거나, 더 깐깐하게 회사를 고르거나 아니면 어쨋든 혼자 일했어야 하는데, 너무 흘러가는대로 혹은 닥치는대로 살아온 느낌이다.
그래서 사실, 커리어 관리 방법은 모른다. 그래서 이 부분은 이제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글과 디자인 부분을 잘 정리해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방법을 더 추구해야 할 것 같다.
직책은 사실 부끄럽기도 하다. 나이만 먹었다.
글이라는게 마법의 힘이 있어서, 대개 쓰는대로 이루어지는 편이다. 그리고 온라인에 써두면 수시로 볼 수 있고, 혼자 생각하는 것보다 효과가 좋다. 기억에도 더 오래 남는다. 어떻게 보면 온라인 글쓰기는 다른 누구보다도 나를 위한 경우가 많은 것 같다.
혹시 이 글을 보시는 분들도 2019년 많은 성취를 이루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