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검은자리 꾀꼬리'를 찾아서

강서경 작가 <사각 생각 삼각> @서울시립 북서울 미술관

by 내가사랑한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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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광주 비엔날레에서 처음 강서경 작가의 작업을 보았다. 따뜻한 색감과 차분한 형태를 가진 조형물이 인상적이었다. 그의 작업을 보고 있는 동안 마음이 고요하고 평온해졌다. 거리가 멀어 가보지 못했던 북서울미술관까지 가게 된 것은 순전히 4년 전 광주에서의 이 기억 때문이다. 4년 만에 마주한 그의 작업은 여전히 따뜻하고 차분하고 고요하고 평온했다.


광주 비엔날레에서 사람들이 여러 가지 조형물들을 움직이는 모습을 찍은 영상 작업 <검은자리 꾀꼬리>를 보며 저렇게 입체가 평면이 될 수도 있구나 생각했다. 까만 배경 위에 여러 조형물들이 서로 겹치거나 흩어지며 만드는 광경이 아름다웠다. 이번 전시는 광주에서와 달리 한 전시실이 모두 그의 작업으로 채워져 있었다. 덕분에 시선을 옮길 때마다 시야 안에 들어오는 조형물로 매번 새로운 추상화가 그려지는 것만 같았다. 내 눈으로 그리는, 나만의 <검은자리 꾀꼬리> 회화 버전이라고나 할까. 미처 발견하지 못한 아름다운 장면이 있을까 봐 나는 몇 번이고 전시장을 뱅뱅 돌아야 했다.


몇 번의 망설임과 머뭇거림 끝에 이 글을 쓰게 된 것은 순전히 이 곳에서 품어온 검은자리 꾀꼬리가 마음속에서 끊임없이 지저귄 덕분이다. 따뜻하고 차분하고 고요하고 평온한 무언가가 필요하다면 강서경 작가의 아름다운 조형물들 사이에서 당신만의 <검은자리 꾀꼬리>를 찾아보는 것 어떨까. 그 덕에 내가 이 글을 쓰고 있듯이 당신도 꾀꼬리 덕 좀 볼지 누가 알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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