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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 이어지는 초등 수학 이야기'를 맺으며

마무리 - 연재글을 끝내며

by Pㄹ기





지금까지 초등학교 4학년 과정에 해당하는 수학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이전 학년 때의 학습 내용을 살펴보았고, 이러한 이해가 바탕이 되어 한 발짝 더 나아간 5-6학년 학습 내용들에 대해서도 미리 확인해 보았습니다.


제일 처음 이야기를 시작할 때 말씀드렸듯이, 수학은 하나의 건물을 올라가는 과정과 비슷합니다. 1층에서 4층까지 올라가기 위해서는 계단으로 올라가든, 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를 타든 2층과 3층을 거치지 않고서는 4층까지 갈 수가 없습니다. 수학 또한 이와 마찬가지로 4학년 과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1학년과 2학년, 3학년 때 공부했던 내용들을 알고 있어야 한 발짝 더 나아갈 수 있는 것이지요. 물론 5, 6학년 수준인 5, 6층까지 올라가기 위해서는 4층까지 온 후 다시 5, 6층을 올라야 하는 것도 마찬가지이구요.


이번 이야기가 4학년 내용을 중심으로 흘러간 이유도 이와 같습니다. 중간의 4학년 내용을 중심으로 하여 이를 위해 필요한 저학년 학습 내용을 복습 겸 살펴보고, 이를 바탕으로 4학년 내용을 이해한 후 한 발짝 더 나아가면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5, 6학년 학습 내용을 통해 미리 엿보았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의도적으로 여러 가지 편리한 계산 방법들은 생략하고 크게 다루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이번에 다루는 내용들이 단지 문제를 빨리 풀고 정답을 맞추는 데에 있지 않기 때문이었습니다. 단순히 방법을 외워서 문제만 맞춘다면 조금만 시간이 지나도 쉽게 잊어버리고, 다음 학년에서 공부할 때엔 그 전 내용을 다시 확인해야 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았습니다. 하지만 원리를 이해하고 연결지어 생각할 수 있다면, 문제를 푸는 속도는 느릴 수 있지만 쉽게 잊지 않고 나중에 배우는 더 어려운 개념도 빨리 익힐 수가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빨리 푸는 방법과 여러 가지 수학 문제들은 이미 너무나 많고 쉽게 구할 수 있기에, 이 이야기를 통해 학생 여러분들이 내가 배운/배우고 있는/배울 내용들을 다시/미리 살펴보고 조금 더 근본적인 수학적 내용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학부모/교사 등 이러한 학생들이 공부하는 내용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거나 지도하는 방법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은 이미 알고 계시는 내용들이 어떻게 차근차근 쌓아졌는지에 주목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각각의 개념들에 필요한 사전 학습 내용이 무엇인지를 안다면, 돕고자 하는 학생이 부족한 부분을 찾고 이를 보충해줄 수 있을 것입니다.


글을 맺으며 초고 파일 생성일을 확인해보니 올해 1월인걸 보니, 올해도 어느새 반년이 훌쩍 지나갔네요. 짤막한 글은 몰라도 이 정도로 길게 하나의 글을 쓰고 끝을 본 것은 처음입니다. 수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읽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쓰기 시작했는데 쓰다보니 어린 학생들을 지도하는 데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라는 생각도 커져 브런치에 올리게 되었네요. 인터넷 뉴스 기사 등에서는 '초등학교 수준은 나도 가르칠 수 있다' 수준의 댓글이 이따금씩 보이곤 하지만, 실제로 현직에서 학부모님들과 상담을 하다보면 초등학교 중학년 정도만 되어도 자녀들의 질문을 명쾌하게 답해주지 못해 학원 등에 의지하시는 분들이 더 많이 보입니다. 그만큼 아는 것과 가르치는 것은 다른 것이지요. 곱셈과 나눗셈을 못하는 분은 찾기 어렵겠지만 이를 처음 접하는 학생들에게 명쾌하게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전문가를 제외하고서는 마찬가지로 그리 흔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한 보통 사람들에게 초등학교 수학이 학년별로 어떻게 나아가고 연결되어 있는지를 이해하는 데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끝까지 쓰게 되었습니다.


시간 들여 이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다음에 또 기회가 닿는다면 다시 글로 만날 수 있게 된다면 좋겠습니다. 추가 질문 등이 있다면 댓글 혹은 메일로 연락주시면 능력이 되는 한 돕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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