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삶을 바꾸는 건 거창한 사건이 아니라 어느 날 문득 마음에 박힌 한 문장인 경우가 많다.
나에게도 그런 문장이 있다.
“기록되지 않은 성장은 금방 사라진다.”
처음 이 문장을 만났을 때, 나는 그저 고개를 끄덕였을 뿐이었다. 맞는 말이지만, 굳이 지금 당장 바꿀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때의 나는 늘 바빴고, 바쁘다는 이유로 나를 돌아보는 일을 미뤘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문장은 자꾸만 마음 한편에 남아 결정적인 순간마다 고개를 들었다.
열심히 살고 있었지만, 남아 있지 않았다.
나는 늘 성실한 편이었다.
회사에서 맡은 일은 책임지고 해냈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믿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시간이 지나 돌아보면 내가 무엇을 통해 성장했는지는 선명하지 않았다.
바쁘게 달려왔는데 어디까지 왔는지 알 수 없었다.
그때마다 그 문장이 떠올랐다.
기록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성장하고 있었을지 모르지만 그 성장을 붙잡아두지 못하고 있었다.
기록은 나를 증명하는 방식이었다.
기록을 시작하면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내가 나를 믿게 되었다는 것이다.
기억은 쉽게 왜곡되지만 기록은 사실로 남는다.
힘들었던 순간,
고민 끝에 내린 선택,
작지만 분명했던 성과들.
그 모든 것이 글로 남아 있으니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더 이상 나를 지배하지 못했다.
기록은 나를 위로했고 동시에 나를 단련했다.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내 삶을 차분히 바라볼 수 있게 했다.
한 문장은 행동을 바꾸고, 행동은 삶을 바꾼다.
그 문장을 기준으로 나의 행동은 조금씩 달라졌다.
회의 후에 짧은 메모를 남기고 하루가 끝나면 한 문장으로 정리했다.
완벽하게 쓰려는 욕심은 내려놓고 남기는 데에만 집중했다.
그 결과 생각은 정리되었고 선택은 빨라졌으며 내가 어떤 사람인지 점점 분명해졌다.
기록은 내 삶의 속도를 늦추는 일이 아니라 방향을 잃지 않게 하는 일이었다.
문장은 나를 앞으로 밀어낸다.
지금도 흔들릴 때가 있다.
의미 없는 하루를 보낸 것 같을 때,
다시 제자리인 것 같을 때.
그럴 때마다 나는 그 문장을 다시 꺼내 본다.
기록되지 않은 성장은 사라진다.
그러니 오늘의 나는 어떤 형태로든 남겨야 한다.
거창하지 않아도 괜찮다.
잘 쓴 글이 아니어도 괜찮다.
중요한 것은 오늘의 내가 내일의 나에게 말을 걸 수 있느냐는 것이다.
삶을 움직이는 문장은 멀리 있지 않다.
삶을 바꾸는 문장은 책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어쩌면 이미 당신의 마음 어딘가에 조용히 자리 잡고 있을지도 모른다.
다만 아직 행동으로 옮기지 않았을 뿐이다.
나는 그 문장을 기록으로 이어가기로 했다.
그리고 그 선택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당신의 삶을 움직인 문장은 무엇인가?
그 문장을, 오늘 한 번 적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