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ckholm, Sweden
한 바퀴 둘러보기
호스텔 근처 골목부터 탐색했다. 헬싱키가 작은 지방 소도시 느낌이라면, 스톡홀름은 넓고 사람도 많은 대도시 느낌이다. 세련된 느낌의 젊은 사람들이 많이 눈에 뜨였고, 역시나 쇼핑하기에도 좋아 보였다. 골목마다 그라피티가 꽤 있는데 유독 감성적인 그림들이 많았다.
투어 버스는 타본 적이 없지만, 배를 타고 투어 하는 것은 꽤 좋아한다. 처음 파리에 갔을 때에도 에펠탑이 반짝거리는 타이밍을 알아두고 바토무슈를 탔었고, 스톡홀름 여행을 계획할 때에는 '로얄 커널 투어(Royal Canel Tour)'부터 알아봤다. 섬들로 이루어진 도시니, 배를 안 탈 수가 있나.
원래 호스텔에서 선착장까지 도보 15분이 걸리는데, 발길 닿는 대로 근처를 돌아다니며 가다 보니 시간이 꽤 걸렸다. 도착 다음 날 아침을 이렇게 여유롭게 보낼 수 있다니, 안 그래도 기분 좋은데 날씨까지 엄청나게 맑아서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스톡홀름은 봄이구나.
14개의 섬, 57개의 다리
스톡홀름은 제법 크다. 14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고 각 섬을 잇는 많은 다리가 있는 항구도시. 5박 6일 동안 노르말름(Norrmalm)에 숙소를 잡았고, 구 시가지인 감라스탄(Gamla Stan)과 쇠데르말름(Södermalm), 그리고 유르고르덴(Djurgården)을 주로 돌아다녔다. 유르고르덴에 있는 박물관에 갈 때 빼고는 전부 걸어 다녔기 때문에, 일부러 유람선은 꼭 타야 했다.
딱 배 타기 좋은 봄 날씨. 온라인으로 티켓팅을 하면 10% 정도 할인을 받을 수 있는데, 날씨 봐서 타려고 현장 예매를 했다. 스톡홀름 도착 다음날이 일 순위였는데 날씨가 마침 좋아서 다행이었다.
Royal Canal Tour (온라인 예약)
https://www.stromma.com/en-se/stockholm/sightseeing/sightseeing-by-boat/royal-canal-tour/
여행 Intro
배를 타고 스톡홀름을 둘러보는 50분의 시간이 마치 여행 인트로처럼 느껴졌다. 감라스탄과 쇠데르말름도 보이고, 바사 뮤지엄 포함해서 가려고 마음먹은 곳들이 멀찌감치 보였다. 생각보다 넓은 느낌이어서 정해진 일정 동안 충분히 둘러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옛 스웨덴의 삶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스칸센(Skansen)이 있는 유르고르덴을 크게 도는 경로인데, 바사 뮤지엄(Vasa Museum)만 잠깐 들릴 계획이라 배에 타서 간단히 설명 듣는 시간이 꽤 귀했다. 포털에 스톡홀름 여행을 검색해보면 스칸센에 다녀온 사람들 글이 꽤 많은데, 이상하게 별로 끌리지는 않았다. 야외 박물관이라고 하는데 용인에 있는 민속촌과 비슷한 개념인 것 같다. 궁금하긴 한데 혼자서는 별로 재미없을 것 같은 곳이랄까.
감라스탄과 쇠데르말름, 미술관과 박물관, 그리고 쇼핑 스팟들까지 한 번씩 리마인드 하며 눈 앞에 펼쳐지는 풍경을 바라보니 시간이 금방 갔다. 유람선을 타는 것은 높은 곳에 올라 도시를 내려다보는 것만큼이나 설레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