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수요일 Jan 05. 2021

01. 펭귄은 펭귄의 길을 간다


◎ 펭귄은 펭귄의 길을 간다 / 이원영 글, 사진/ 위즈덤하우스 / 69


펭귄들이 모여 있는 모습을 보면 마치 눈치게임을 하는 것 같다. 어쩌다 미끄러져 들어가는 애들도 있고, 옆 친구들에게 떠밀려 어쩔 수 없이 빠지는 일도 생긴다. 그래서 간혹 물속에 들어갔다가도 허둥지둥거리며 다시 물 밖으로 나오기도 한다. 이런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퍼스트 펭귄이라는 표현은 전혀 틀린 것처럼 보인다. 두려움을 극복한 선구자의 역할을 강조하기 위하여, 마치 과학적인 관찰 결과에 근거한 것처럼 남극의 펭귄에 빗댄 것은 아닐까.


사람들은 동물에게서 보고 싶은 면만을 골라서 본다. 그리고 인간의 관점에서 그럴듯한 의미를 찾는다. 하지만 동물은 사람에게 교훈을 줄 생각 따위는 없다. 그저 자기들의 방식으로 살아갈 뿐이다. 


◎ 펭귄은 펭귄의 길을 간다 / 이원영 글, 사진/ 위즈덤하우스 / 79


바다로 들어가지 않고 한참을 서서 물을 바라보고 있던 녀석. 


바다에는 살얼음이 둥둥 떠 있다. 그 안에  들어가야 먹이를 찾을 수 있지만 제아무리 펭귄이라 하더라도 차가운 물에 들어가기는 싫을지 모른다.


◎ 펭귄은 펭귄의 길을 간다 / 이원영 글, 사진/ 위즈덤하우스 / 81


물고기처럼 수면을 가르며 헤엄치는 녀석.


언제 물 밖에서 서성거렸느냐는 듯, 일단 물속에 들어간 뒤로는 유유히 바닷속을 누볐다. 아무리하기 싫던 일이어도 막상 해 보면 아무것도 아닌 때가 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