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230 참사 하루 뒤
241230,
참사 하루 뒤
누군가 내 머리채를 잡는다 그럴 수밖에 없지 언젠가 나는 머리채를 잡힐 수밖에 없는 거지 나는 감히 그게 누구인지도 묻지 않는다 슬픔에 차서, 그래 그럴 수밖에 없는 거지 생각한다, 머리채를 잡은 채로 나를 땅에 처박는대도 나는, 그래 그럴 수밖에 없는 거지, 그렇게 생각할 테지
이제야 모든 것이 기억난다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그 건물, 그 낡아빠졌을 뿐 아니라 오만가지 욕망이 바퀴벌레처럼 붙어 들끓는 그 상가에 나는 무슨 볼일이 있었고 그곳에 나는
씨발
나는 그렇게 너의 손을 잡고… 너의 손만을 잡고… 씨이발…………
그랬다면 좋았으련만
그곳에서 나는 나도 모르는 계단을 걸어올라갔다 그곳에는 아주 오래된, 혹은 낡은, 혹은 허름한, 혹은 쇠락한, 혹은… 당신의, 식당이 있었고. 혹은 낡은, 혹은 허름한, 혹은 쇠락한, 혹은… 당신의… 혹은… 아니 명백히, 명명백백히, 명백히 말할 수 있을 사실만으로도, 몸만이 자원인 여자들의 가게가 있었다.
그리고 한편 나는
나는 그 동네에서
(자라났었나)
어떤 교회가 있었고
그 교회는 아주 낡고 오래되고 허름하고 쇠락한, 그런 곳이었는데. 그 교회의 방 안에서는 장판이 깔린 바닥 위에 청소년, 청년, 중장년, 들이 앉아 있었고 그 중 한 남자와 나는 시비가 걸렸고 그 남자는 나를 좇아왔다. 정말로 좇아왔다. 나는 명명백백히 무서웠고 무서웠고 무서웠고 그를 피해 길을 돌아 아주 오래된 낡은 허름한 쇠락한, 그 여자들의 가게에도 갔다가 더 먼 길을 돌아 집, 으로 가려 했지만 그 남자는 나를 찾아냈고
나는 공중 위를 달리면서까지 그를 피했지만
결국
그는 나를
죽였을 것이다
라고
씨발
살아내는 마음
그래도 살아내는 마음이 있으니까
오늘 본 연극에 대해서 생각한다, 살아내는 마음, 그것만은 기억에 남는다
나는 그 동네를 사랑했던 것 같고 그 상가를 사랑하진 않았지만 그 식당들과 그 여자들의 가게를 분명히 사랑했다, 나는 사랑했다 꿈 속에서 만났던 아마도 다시는 만날 수 없을 그 가게들을 나는 사랑했고 그곳의 사람들을 너무 사랑했다 그들을 다시 볼 수 없다는 게 이렇게 슬픈 일일 줄이야
슬퍼, 슬퍼, 슬퍼
많은 사람들이 사라지고 사라지고 또 사라진다 그래서 나도 사라질 사람들의 꿈을 꾸었을까
나는 그래, 그럴 수밖에 없을 테지, 그렇게 처박힐 테지, 나를 처박는다면 그렇게 생각하겠지만 그래도 나는
그럴 수만은 없어서
운다
고개가 쳐들린다
언젠가 공중제비를 돌리라
공
중
제
비
를
돌
리
라
언젠가
오늘 말하지 못한 마음들에 대해서 속속들이, 무엇도 남지 않을 때까지, 모든 것들을 명명백백히 밝히게 될 그럴 날이 있으리라, 반드시,
반
드
시
있
으
리
라
언젠가 네가 죽임 당할 땅을 네가 택하지 못하리라는 것을 깨닫게 될 날까지
보습 대일 땅은 네가 결국은 결과적으로는 종국에는 정해진 결말에는 죽임 당할 땅이므로
거기에서 네가 택한 죽음들을 네 눈으로 똑똑히 목격하게 될 때까지
그날까지
그 날 까 지 반 드 시
반
드
시
명
명
백
백
히
밝
힐
날
이
있
으
리
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