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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재성 작가 Jun 22. 2016

노력의 가치

나중에 인터뷰 하게 되면 꼭 20대 친구들에게 들려주고 픈 :)



20대에게 꼭 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가상 인터뷰 식으로 적어 보았다.

나중에 대학생 미디어 인터뷰 할 기회가 또 주어지거든, 이 이야기 실제로 그대로 해 줘야지 :)

“운동이요? 저도 처음엔 똑같았죠. 수능 끝나고 나면 으레 헬스장 등록해서 앞에 한 달만 가고 나중엔 안가고.. 그렇게 2년 정도 운동을 하다 말다 하다가 군대를 갔어요. 군대 가면 뭐 대단히 할게 없잖아요? 그래서 운동을 시작했죠.”

“근데 제가 굉장히 마른 몸이었어요. 키가 177 정도인데 몸무게가 당시에 62..? 정도였어요 ㅎㅎ 아시죠? 마른 몸은 원래 근육 잘 안 붙는 거. 남들은 두세달만 해도 붙을 수준의 근육이 진짜 안 붙는거에요. 선임들은 저주 받은 몸이라고 놀리더라고요.”

“오기가 조금 생기더라고요. 멋진 몸을 가지고 싶었던 건 대학교 저학년일 때도 마찬가지였지만, 제대로 운동 할 여건이 갖추어 졌으니 열심히 해보자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는 카투사 출신이다 보니 체육 시설이 굉장히 잘 되어 있었어요. 어지간한 고급 헬스장 부럽지 않는 수준으로. 덜래덜래 체육복 입고 피트니스 장갑 끼고 운동을 하러 갔죠.

갔는데 진짜 영화에나 나올 것 같은 근육질 흑인이 벤치 프레스를 들더라고요. 그 무게를 나중에 따져보니 150kg… 그냥 무작정 전역 전까지 저 무게 들고 나가겠다고 스스로 다짐했어요. 

당시 제 운동 실력이요? ㅋㅋ 말도 마세요. 벤치프레스 양쪽에 10kg씩 끼우고 들다 깔려서 도움 요청하고 그랬다니까요 ㅋㅋ”

“아침엔 계란 4개 흰자 먹고 점심 저녁은 거의 닭가슴살을 먹었어요. 거의 모든 끼니를 닭과 관련된 음식으로 먹었네요. 그래서 지금 이렇게 치킨을 좋아하나?ㅎㅎ

여튼 그렇게 1년 반 정도 거의 매일. 월화수목은 항상 체육관에서 살았어요. 네시간 반씩 운동했죠. 당시에 복싱 라켓볼 참 많은걸 하고 또 배웠는데. 복싱 펀치볼 아시죠? 복싱 영화에서 나오는 그거요. 그거 연습을 했는데 하도 연습해서 장갑이 다 찢어지고 손등에선 늘 피가 줄줄 났어요. 피 뚝뚝 떨어뜨리면서 숙소로 향하면서도 그게 그냥 즐거웠어요. 다음날 붕대 감고 다시 치고. 상처 또 터져서 또 피흘리고. 그래서 지금 손등 주먹 부분에 굳은살이 아직도 있어요. ㅎㅎ”

“그런데 놀라운 사실이, 그렇게 주구장창 그 한 번 본 흑인의 벤치 프레스 무게를 따라 잡아 보겠다고 전역할 때 까지 1년 반 정도 운동을 하고 나니, 120kg정도의 벤치 프레스는 들 수 있더라고요. 결국 목표했던 150kg는 못 들고 나왔지만요.”

“그리고 나서 복학하고 동네 헬스장을 갔죠. 근데 저보다 벤치프레스 무게를 더 무겁게 드는 분이 한 명도 없는 거에요.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죠.”

"그리고 당연히 그만큼 운동하는 동안 몸매도 많이 변했죠. 그리고 저한테 ‘저주 받은 몸’ 이라고 놀리던 선임들요? 지금은 자신있게 말할 수 있어요. 그때 그 사람들 다 모아도 제가 가장 근육질인 사람이라고요 ㅎㅎ"

"제가 이 이야기를 왜 말씀 드리냐면요. 제가 운동을 하는 이유가 건강관리 / 자기 관리도 분명 있지만.. 이 일련의 과정에서 제가 깨달은게 있어서 그걸 말씀 드리고 싶어서에요."

"먼저, 어떤 일을 하든 목표 설정이 중요하다는 것이에요. 그리고 그 목표는 되도록 구체화 시켜 잡는거에요. 숫자를 사용하면 더 좋죠. 생각해 보시면, 저도 제 목표를 
‘전역 전까지’ (언제) ‘150kg’의 벤치프레스를(무엇을 – 수치화) 들겠다.
목표는 이렇게 잡는거에요. 이래야 달성하기가 쉬워져요. 실제로 회사에서 일을 할 때도 아니면 다이어트를 금연을 할 때도 이런 식으로 목표를 잡아야 실제 할 수 있는 계획이 서요"

"두 번째는, 목표를 크게 잡으라는 거에요. 처음에 20kg도 제대로 못 들던 제가 150kg을 들겠다고 했으니까 120kg 까지 갈 수 있었다 생각해요. 만약 처음부터 목표를 50kg만 들겠다고 생각했다면 아마 거기서 멈췄겠죠. 큰 물에서 놀아야 한다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닌 것 같아요. 보는게 많아지면 생각도 넓어집니다"

"세 번째는. 꾸준함을 이야기 하고 싶어요. 많은 사람들이 위대한 사람들의 대단한 생각에만 주목하잖아요. 그런데 그래선 안돼요. 그 사람들은 그 뛰어난 아이디어를 실현시키기 위해서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는 무수한 일을 했어요. 온갖 허드렛일들도 거기에 포함되겠죠. 어떤 일이든 아무리 좋은생각이든. 꼭 꾸준해야 해요.다른 사람들이 두세달만에 붙는 수준의 근육이 안 붙는다고 거기서 포기 했다면 어땠을까요? 그냥 저는 운동 하다 포기한 사람이 되었을 거에요. 그럼 적어도 지금과는 다른 몸 상태였겠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꼭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요.
바로 ‘남과 경쟁하지 말고 어제의 나와 경쟁하라’는 말이에요. 제가 처음 목표로 잡았던 그 흑인과 아직도 저를 비교 했다면 저는 어땠을까요? 끝내 150kg 벤치 프레스를 들지 못한 패배자 였을 거에요. 하지만 그건 목표였을 뿐이죠. 실제로 저는 20kg도 제대로 못 들던 사람에서 120kg을 너끈히 드는 사람으로 변했어요. 이건 발전이죠. 여러분이 어떠한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을 때, 또는 노력했지만 남들보다 성과가 나지 않을 때 굉장히 낙담을 많이 하시죠? 이해는 해요. 하지만 그것이 여러분이 한 노력 자체가 가치 없다는 말로 생각해서는 안돼요. 그 어떤 비교를 한다 해도 오늘 노력한 당신은 어제의 당신보다 분명 발전 했어요. 당신의 노력이 그걸 만든 거에요. 당신의 노력의 가치를 믿으세요. 그리고 꾸준하게. 그리 한다면 결국 당신은 당신도 모르는 사이 당신이 목표로 삼았던 일에 훨씬 더 가까워 질 것입니다. 그 사이에서 당신을 비웃었던 수 많은 사람들을 입 다물게 할 수도 있을 것이고요."

"기억하세요. 노력의 가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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