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것도 과할 때 독이 된다
사약이 딱히 독을 타는 것이 아닌, 각종 한약재를 섞어서 만든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잘만 먹으면 몸에 훌륭한 약이 될 재료들을 섞어 사람을 죽이는 약을 만들 수 있다.
마찬가지로, 사회가 '좋다'고 인정하는 가치가 너무 과해질 때 나타나는 부작용을 경계해야 한다.
"바쁘신데 참석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바쁘신데 잠시 여쭤봐도 괜찮을까요?"
행사 시작할 때 누구나 한 번쯤 해 보았거나 들어보았을 이 말.
이 말 속에서 우리는 '바쁘다'라는 말을 미덕 처럼 사용하고 있다.
즉, 사람은 바쁜 것이 좋다는 것을 내포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편으로는 Work & Life Balance를 부르짖으면서도,
이 인사말은 빠지질 않는다.
(외국에서도 이런 말이 사용될까? 바쁨이 미덕으로 여겨지는 나라는 우리나라만일까?)
옳지 못한 가치는 '발생' 자체가 Indicator가 되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찾아낼 수 있다. 그리고 우리는 어려서부터 이러한 것에 대해 절제하라는 교육을 끊임 없이 받아왔다. 낭비, 게으름, 패륜, 참지 못하는 버릇 등은 나타나는 즉시 제재를 당한다. 그래서 어느정도 머리 속에 이 것이 옳지 못하다는 것이 무의식적으로 자리 잡혀 있다.
그러나 그 반대는 어떤가? '좋은 것'은 그저 우리에게 '좋은 것'이었다. 그것의 빈도와 정도가 달라질수록 상황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우리의 교육 속에서 누구도 가르쳐 주지 않았다.
'좋은 가치'가 과해지면 '위험해진다' 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또한, 우리가 보편적으로 '좋다'고 여기는 가치가 과해진다는 것은 누군가의 희생을 전제로 하는 것을 알아야 한다. (설령 그것이 자기 자신일 수도 있다)
'절약'
'근면'
'효도'
'인내'
지나친 절약은 나 아닌 누군가가 더 돈을 쓰게 만들고, 모두가 지나치게 절약한다면 모두가 가난해진다.
지나친 근면은 가족과의 단절을 부른다. 설령 그런 일이 없다 하더라도 최소한 자신의 건강을 해친다.
지나친 효도는 부모님을 제외한 내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할 수 있다. (수많은 가족 갈등 중 커다란 원인이 편중된 효도 때문이기도 하다)
지나치게 참는 것이 반드시 올바른 것은 아니다. 건강 측면에도 조직의 발전 측면에도 할 말을 할 수 있을 때도 있어야 한다.
옳은 것은, 그 행동의 본질뿐만 아니라, 크기(또는 빈도)에 대해서도 결정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