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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재성 작가 Sep 15. 2016

'톱니바퀴 인연'

가장 차가운 물질로부터 가장 따뜻한 감정을 느끼다


사람과 사람사이의 인연과 관계를 '톱니바퀴의 맞물림'으로 표현한 적이 있었다.
서로 톱니 수도 다르고 홈의 깊이도 다르고 크기도 다르지만. 
서서히 가까워져 끝내 맞물리게 되었을 때 서서히 돌아가게 되는 톱니바퀴.

돌아가는 과정에서 서로의 속도도 다르고 

톱니의 흠도 달라 삐그덕 대기도 하고, 한 쪽이 튕겨져 나가버리기도 한다. 

그러나 그것을 인내하며 서서히 함께, 같은 속도로 돌아갈 수 있게 되는 것이 바로 '인연'이라고. 

그 과정에서 서로의 노력이 필요하고 때로는 내 톱니를 잘라내는 일도 있어야 하다고. 

그것이 상대방을 위한 헌신과 노력 이라고.

이러한 비유 안에서 생각해보면 '헤어진 연인이 다시 만나기 어려운 이유'도 대략적으로 설명이 된다.

어느날 밤 너무 감정이 북받쳐, 또는 술에 취해 전화기를 들었을 때.
상대방의 반응은 보통 무덤덤하거나 짜증인 경우가 많을 것이다.

사람은 자신의 감정에만 충실하다. 내가 빠르게 돌고 있는 톱니라는 이유로 상대방 톱니에 강제로 끼워 맞추려 하면 안 되는 것이다. 그 톱니는 고정되어 현재 돌 수 없는 상태일 수도 있고, 심지어 다른 톱니와 끼워 맞추어져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맞추어 가는 과정
상대를 위한 헌신 
(배려라는 단어는 쓰지 않기로 한다. 그건 더 여건이 나은 사람이 덜 나은 사람을 돕는 다는 의미가 포함 되므로)
그리고 상대 감정에 대한 존중.

가장 차가운 쇳덩이들을 보며 오히려 가장 따뜻한 감정을 떠올려본다.

그리고 불가에서는 내가 쓴 두 번째 이야기에 대하여 하는 말이 있다.

시절인연 (時節因緣) 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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