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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유튜브의 존재를 상당히 일찍 알았다. 학생 시절 그러니까 2007년 시절 우리 학교에 유튜브를 창업했던 스티브 첸이 강연을 왔었고 나는 그 강연에 참석했기 때문이다. 강연은 유튜브 자체에 대한 소개라기 보다, 스티브첸이 왜 유튜브를 창업했는지에 대한 창업 스토리와 역경 극복 과정이 주된 이야기 였지만 유튜브가 뭐하는 플랫폼인지 아는데는 충분했다.
시간이 지나고 유튜브에서 Top player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의 소위 1세대 유튜버들. 내가 그들의 존재를 인지한 건 제일기획 재직시절이었는데, 그들의 엄청난 협찬/섭외비에도 삼성전자 같은 기업들이 무료로 제품을 협찬하고 출연료까지 몇백-몇천 단위로 지불하는 것을 보고도 '저건 저들이나 하는 일이니까' 라고 생각했던게 솔직한 사실이다. 나는 그들이 많은 부를 누리고 있더라도 여전히 그들을 '급 낮은 B급'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2020년 팬데믹이 터지고 유튜브는 티비의 존재감을 한참 넘어선 미디어로 무섭게 성장했다. 내가 글로 영상으로 사진으로 기록하는 것을 즐긴다는 사실을 아는 지인들. 내가 프레젠테이션 컨텐츠, 글쓰기 컨텐츠나 그때까지 걸어왔던 커리어 측면에서 충분히 유튜브 컨텐츠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 지인이나 주변 분들이 있었다. 그 때 내가 했던 말을 생각하면 참으로 오만하고 부끄럽단 생각이 든다
'매스미디어에 먼저 출연하지 않고 유튜브를 시작하면 너무 오래 걸리지만, 매스미디어에 출연 후 유튜브를 시작하면 훨씬 수월할거다. 그래서 난 유튜브 시작을 안한다.' 이를 폭포와 분수에 비교했었다. B급에서 A급으로 올라가려면 지속적으로 동력을 써야 하지만 일단 폭포의 위치에서 내려오면 아무런 에너지를 쓰지 않아도 자연스레 물줄기를 만들 수 있다는 꽤 그럴듯한 말과 함께.
한번도 진지하게 고민한 적 없던 유튜브, 나는 늘 주변에서 '유튜브 하면 잘 할 사람'으로 불리웠지만 나 스스로 진지하게 시작을 고민하지 않았다. 다니던 회사와의 병행 등, 현실적인 문제도 있었지만 여전히 나는 한번 유명해진 다음 유튜브로 내려오는 게 맞는 전략이라 생각했다.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그렇다고 티비 프로그램에 나가기 위해 애썼던 것도 아니면서 말이다. (섭외 들어오는 프로그램은 죄다 소개팅 프로그램이었고 난 그런 프로그램은 나갈 생각이 없던 것도 한 몫 했다 ㅎㅎ)
팬데믹을 지나 현재 유튜브는 넷플릭스와 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미디어로 자리잡았다. 그 어떤 TV 방송국도 유튜브와 견줄 수 없을 수 없는 수준으로 말이다.
과거 비슷한 사례로 매우 유력한 온라인 학원 플랫폼의 대표이사님과 직접 만날 일이 있었다. 그때도 '프레젠테이션'이라는 주제를 꽉 잡고 있던 나는 그 분께 '발표를 잘 하는 것이 미래 리더십의 핵심이다'라는 이야기를 했더니 그 분이 하는 말이 '그거보다 우리 회사에서 스타강사 되는게 훨씬 빠를걸? 한번 시켜줘?' 라고 제안하셨다. 나는 그 때도 '저는 겨우 고등학생때 까지 배운 지식으로 평생을 벌어먹고 살고 싶지는 않습니다' 라는 당시에는 멋있다 생각했으나 참으로 바보같은 말로 그 분의 제안을 거절했다. 내가 그 길을 택했다고 정말 스타강사가 되었을진 모르겠으나, 잘 되었을 경우 내 연봉의 자리수는 크게 바뀌었겠지
생각해보면 나는 늘 이런 선택을 해 왔다. 그리고 그게 나의 한계일지도 모르겠다. 내가 사는 세계에 갇혀있는 상태로 더 넓은 세상에 나서는 것을 두려워 하고, 내가 가진 세상에서만 경쟁하며 자은 파이를 뺏고 뺏기는 싸움만 해 온건 아닌가 싶다. 나름 나쁘지 않은 커리어로 지금까지 성장해왔다 생각했지만, 몇 번의 꽤나 좋았던 기회를 근시안적인 눈으로 바라보지 못한 나의 편협함이 안타깝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지만 블루칩은 현재 비쌀수가 없다. 어쩌면 나는 '고고한 일만 손 대면서 우아하게 살아야 한다'고 착각한 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다.
학생 때 마케팅 수업을 들으면서 들었던 일화가 생각난다. 정확한지는 모르겠으나 세계 1위의 철도 회사를 일으킨 창업자가 임종을 앞두고 자식들에게 '너희들은 오로지 철도사업에만 매진하도록 해라' 라고 했다 한다.
수많은 신규 탈것이 나오는데도 오로지 철도사업에만 매진했던 그 기업은 한 때 미국 내 높은 기업순위를 유지하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한다.
'명분'과 '체면'은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새로운 시장을 바라보는 편견 없는 눈과 기꺼이 뛰어들 수 있는 '변화에 대한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DT도 이미 한물 간 언어가 되었고 이제는 더 이상 거부할 수 없는 AI 광풍 속에서 이미 GPT 2 시절부터 관련 논문을 읽고 연구하고 공부했던 경험이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기술과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에만 매달리고 있는 지금 어떻게 하면 내가 하는 일에 이 화려한 기술을 적용 시킬 수 있을지 고민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하여 그나마 다행이다.
내가 지속적으로 책을 쓰고 강연을 하는 것 역시, 나보다 더 뛰어난 사람들을 내가 일한 필드에서 많이 만났지만 그들이 하지 않는 블루오선과 블루칩이 무얼까를 고민해 하고 있는 활동이기도 하다. '강연이나 책 같은 거 그런걸 하긴 좀 민망하지 않냐?' 가 사석에서 내가 내 지인들에게 듣는 오랜 이야기 중 하나였다. 그나마 남 앞에서 서서 이야기 하는 것을 좋아했던 성격 탓에, 이 필드에는 조금이라도 더 빠르게 나설 수 있었단 건 앞의 수많은 기회들을 놓치면서도 그나마 내가 쥐고 있는 '변화에 대한 도전'의 얇은 끈이 아닐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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