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은 쉽다. 진실이 아니기 때문이다.
1. '척'은 실제 그런 것보다 쉽다. 정의로운 척, 고상한 척, 예의있는 척, 잘사는 척, 진실된 척. 실제로 정의롭고 고상하고 예의 있고 잘 살며 진실된 것보다 그런 척들은 훨씬 쉽다. 척과 실제 그렇지 않은 것은 '지속성의 차이 여부'이다. 실제 그러려면 매순간 그래야 하는데, 척은 한 순간만 그런것 처럼 행동하면 되니까.
2. 대부분의 '척'은 실제의 자신보다 자신을 더 '있어보이게'하려 할 때 주로 쓰인다. 고상하게 보이려고, 정의로워 보이려고, 화려해 보이려고, 올곧은 사람처럼 '보이고 싶을 때' 주로 사람들이 '척'을 한다.
3. 그러나 그러한 '척'들이 진짜가 아니라는 것은 적어도 스스로는 알고, (알면서도 외면하지만) 어떠한 계기로든 그 '척'이 진짜가 아니라는 것이 수면 위로 떠올랐을 때는 그런 '척'을 해왔던 것이 오히려 Back fire로 작용한다. 그 Back fire는 대중의 비난이 될 수도 있고 끝내 외면하고 있던 스스로에 대한 자괴감이 될 수도 있겠지.
4. 내가 만든 말 중 내가 자주 즐겨 쓰는 말이 있다.
'진실은 직로(直路)요 거짓은 곡로(曲路)여서. 진실된 사람의 앞에는 탄탄 대로가 펼쳐지지만, 거짓된 사람의 삶은 미로가 된다.'
5. 아무리 치밀하고 잘 짜여진 연극이라도 연극은 어떻게든 '끝나게' 되어 있다. 스스로가 '척'의 함정에 둘러쌓여 영혼을 좀먹고 있지는 않은가? 현실과 진실을 마주하라. 연극은 끝나게 되어 있지만, 인생은 이어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