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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재성 작가 Sep 18. 2017

'서로'

힘 내 당신. 조금 더 같이 가보자.

종종. 

보통은 내가 힘들고 벅찰 때

주변을 돌아보면 

나 말고는 모두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 같고
척척 산적한 일들을 멋지게 처리해 나가는 것 같고  

나만 고민에 적셔져 있는 것 같고
나만 주어진 일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바보 같잖아

한 없이 작아지고, 위축되고, 지금까지 뭐 했나 싶고 도망가고 싶기도 하잖아.


말수가 줄어서 누군가에게 하소연도 하기 힘든 그 시기에, 용기내서. 정말 용기내서

내 눈에는 너무나 눈부시기만 한 사람에게 물어봤어

"너도 지금 힘드니?"

그런데 의외로, 그 사람이 한숨을 푹 쉬더라
내색하지만 않았을 뿐 비슷하더라고.


뭐든지 다 알 것 같은 그도 모르는 것 천지이고
뭐든지 다 할 것 같은 그도 힘든일 투성이더라.


타인이 고민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 아니라
세상에서 나 혼자만 바보인건 아닐까 싶던 막연함이

그렇게 사르륵 녹아 내리더라.


누군가에게 위로를 받는다 해서 내 앞의 문제가 사라지진 않아.
그래도 나는, 가끔은 위로가 필요 하다고 생각에

다독여 줄 수 있기에,

"서로"라는 말이 의미가 있는 것이니까.


힘 내 당신. 조금 더 같이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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