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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김재성 작가 Sep 24. 2017

한결 같음

어제 밤 잠들기 전, '한결같음의 어려움'에 대해서 딱 한 줄 적고 잤는데,
정말이지 '한결같음'이라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울 만큼 어려운 것 같다.

그 사람이 처한 다양한 상황. 예를 들면 인간관계, 금전적 상황, 배고픔, 건강 상태 등에 따라 너무나 다른 모습들을 보이게 될 수 밖에 없고, 그렇기에 일반적으로 '한결같음'은 마음의 굳기에 통용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인데 이 역시 쉽지는 않다. 아무리 온건하고 평온한 사람이라도 희노애락을 오욕칠정을 겪지 않으면 인간이 아니고, '대체 왜 그랬을까' 라고 사회 반인륜적인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이 어쩌다 보면 이웃에서 쉽게 볼 수 있을 것 같은 평범한 사람이라는 것이 이를 반증하는 듯 하다.

결국 누구도 '한결같을 수' 없다. 인생이라는 장기적 길에서 조금도 달라짐을 구가하지 않을 수 있는 사람은 이미 사람이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던져지는 돌맹이에 잔잔하기만 하던 호수조차 얕은 파문이 일듯이 매 순간순간 찾아오는 인생의 크고 작은 pulse에 단 한번도 파문이 일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다만, 우리는 서로가 단 한 순간에도 흔들리지 않을 수는 없는 존재임을 무의식적으로 서로 합의하고 있기 때문에, 이 범주 안에서 한결같은 사람이 되고자 노력한다면, 많은 사람들에게 그리고 스스로에게 한결같은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10번의 타석에서 1번을 때려내는 타자와 4번을 때려내는 타자는 우연일 수도 있지만
100번의 타석에서 10번을 때려내는 타자와 40번을 때려내는 타자는 분명 다를 것이기 때문이다.

일상에 다가오는 다양한 상황 변화에 대하여 어느 정도 이상의 저항력을 갖추고, 그런 것을 대하는 '근본'의 변화가 적은 사람이라면, 그 사람을 일컬어 사람들은 '한결같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성장을 두려워 하는 사람으로 산 적은 단 한번도 없다.
하지만 '한결 같음'이 성장과 배치 되는 개념이라는 어이없는 착각을 하며 살아온 것 같다.

둘은 같은 영역에 통용 될 필요가 없다. 성장과 변화는 내가 해내고자 하는 일에만, 그리고 인간 사이의 관계에서는 (물론 좋은 상태에서 고착 된) 한결 같음으로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서른이 넘어 이제 간신히 생각만 정의 되었으니 이를 부던히 노력하여 스스로의 몸에 체득해야 할 것 같다. 성격이고 신체고. 10여년 노력하면 변한다는 것은 스스로 체득하여 깨달은 사실이니 이 역시 10년이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 해 본다.

얼마 전에도 썼던 글이지만 나는 애당초 좋은 사람은 아니었던 것 같다.
애당초 좋은 사람이었다면 그렇게 실수도 잘못도 참 많이 하지는 않았을테니...

그러나 적어도, 그러한 것들을 핑계 대지 않고, 망각하지 않고, 그 것을 인정하고 배우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또 그러한 삶의 태도를 지속적으로 가지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앞으로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다.

'한결 같은' 사람이 되기 위해 조금 늦더라도 부던히 나가고 싶다.

인생을 대하는 자세에 대해 요즘 참. 생각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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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김재성

어릴 적부터 프로그래머를 꿈꾼 끝에 서울대학교 컴퓨터 공학부를 간신히 진학했으나, 천재적인 주변 개발자들을 보며 씁쓸함을 삼키며 다른 길을 찾아 나섰다. 이후 프리젠테이션에 큰 관심을 보여 CISL을 만들며 활동을 계속 하더니, 경영 컨설턴트의 길을 7년간 걷다 현재는 미디어 전략 기획자로 일하고 있다. 프리젠테이션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가끔씩 취미 삼아 프리젠테이션 강의를 하고 있으며, 이런 좌충우돌 지식들을 차곡차곡 정리하여 ‘퍼펙트 프리젠테이션', '퍼펙트 프리젠테이션 시즌 2'를 출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