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작은 걸음을 기꺼이 걷기 위해.
"그정도 유명한 책이면 인세 엄청 벌겠어요."
"책 쓰면 인세는 얼마나 벌어요?"
"나도 책 써서 인세 부자 되어볼까."
내가 '책'을 낸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그 책이 그래도 어느정도는 팔렸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종종 저런 말을 한다. 나는 슥 웃으면서 아래의 이야기 중 몇개를 발췌하여 이야기 한다.
"원래 대한민국에서 출간되는 서적 중 80%는 1쇄에서 절판돼요. 그런데 나름 1판은 4쇄까지 찍었고, 기술서가 그랬으니 안 팔린 책은 아니죠. 1만부 찍는 책은 1% 미만인데 저는 첫번째 책이 8000부는 찍었으니까요."
"그런데 인세로 생활을 유지할만큼 돈을 버는 사람은 우리나라에 극소수에 불과해요. 이름 알만한 혜민, 김난도 정도가 거의 다 쓸어가는 정도죠. 여기도 연예계 처럼 Winner takes all 같은 구조에요. 주변에 책 냈다고 막 자랑하는 사람들요? 100명이면 95명은 그냥 돈 못 버신다고 보면 돼요."
"게다가 가성비를 생각해도 이건 할 짓이 아닙니다. 책을 제가 얼마나 준비해서 썼냐면, 책을 앉아서 집필한 시간만 1년이 넘어요. 1년간 틈틈이 쓴 것도 아니고요 첫번째 책을 쓸 때는 주중에는 쓸 시간이 아예 없었으니 아예 한달을 휴가 내놓고 내내 썼어요. 주말은 모두 투자했고요, 휴가로 첫 책을 내기 전까지 자발적인 해외여행을 가 본적이 없었어요. 아마 인세로 번 돈과 제가 투자한 시간을 시급으로 나누어 보면 최저시급에도 한참 못미칠 겁니다."
"그리고 알아요. 책으로 돈 못번단거 원래 알았어요. 가끔씩 책을 냈다고 가면 강의를 하는데에 도움이 되고 시급도 올라요. 시급도 제법 비쌉니다. 대기업 강의 하면 시간 당 백만원씩 부르는건 쉬운 일이었고요. "
"그런데 저는 책을 내고도 계속 회사 소속이었잖아요? 전 회사는 아예 강의 못하게 했고 지금 회사도 돈 받는 사적 강의는 할 수가 없어요. 즉, 저는 책은 썼는데 실제로 돈을 벌 수 있는 강의를 못해요. 아이러니하죠?"
"그런데 그걸 알았는데도 썼어요. 솔직히 약간의 명성에 도움이 될만한 일인건 알죠. 남에게 소개하기도 편하고요. 그런데 실제로 이게 돈은 안돼요. 근데 썼어요. 이유는 딱 하나였어요."
"내가 알고 있는 지식. 이것을 나만 알고 있으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었어요. 내가 보기엔 진짜 우리나라에 있는 관련 서적을 다 뒤져 봐도 이런 식으로 정리되어 있는 책은 없는데, 주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발표에 부담감을 가지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어요. 첫 책을 낸지 5년이 지났고, 프리젠테이션 이라는 것이 중요해진지 이미 십수년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발표는 두려워 하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훨씬 더 많잖아요?"
"그 분들을 진짜로 변화시켜줄 수 있는 진짜 지식을 정리하고 싶었어요. 이 책을 선택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간극을 확실히 벌려줄 수 있는 그런 지식들을 전달해주고 싶었어요. 저만 알고 저만 쓰면 저야 좋겠지만, 제가 세상에서 사라진다면 그 지식들이 체계화 되지 않고 그냥 사장되어 버리는 것이잖아요."
"그리고 믿음이 있었어요. 정말 좋은 컨텐츠는 사람들이 알아볼 것이라는 믿음이요."
"그런데 사람들이 '책'이라는 컨텐츠에는 정말 너무 할만큼 지갑을 열지 않습니다. 술한잔 먹으면서는 수만원은 우습지도 않게 쓰는데, 제 책 가지고는 '비싸다'라고 말을 해요. ㅎㅎㅎ 손에 잡히는 물건에는 아낌없이 돈을 투자하지만, 무형의 컨텐츠의 가치를 아직도 잘 쳐주지 않는 풍토가 확실히 있죠. 그래서 무료 정보에 목을 매기도 하고요. 그런데 무료 정보는 분명 한계가 있어요. 제가 프리젠테이션 칼럼을 쓰면 적게는 수십개의 좋아요가 달리고, 수천명이 읽어요. 수십건 공유는 기본이고 때로는 수천건도 공유 됩니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이 이 책 안에 더 많은 내용이 있다면 한번 구매해볼까? 라고 이어지는 사람들은 정말 만명 중 한명이 될만큼 적어요. 글을 읽는 백명에 한명만 구매로 이어졌어도 저 인세로 이미 작은 아파트는 샀을걸요?ㅎㅎㅎ"
"칼럼은 직관적이고 접근성이 좋죠. 그러나 길게 쓸 수 없기 때문에 체계적일 수 없고 단편적인 지식만 담을 수 있어요. 거대한 코끼리의 코만 보여주고 다리만 보여주는 식이 될 수 밖에 없어요."
"사실 어쩌면 당연한 거에요. 저는 언제나 사람들에게 B2C 비즈니스에서 승리하려면 반드시 다음과 같은 요건 중 한가지를 지니고 있어야 한다고 해요.
사람들의 허영을 자극할 '명품'이거나
즉각 효과가 나타나거나 숫자로 효과가 증명되거나
(또는 그렇게 될 것 처럼 현혹하거나)
지금 당장 없으면 매우 곤란한 상황에 처하는 것들.
그런데 책은 그 어떤 구성 요소도 갖추지 못한 B2C 제품이에요. 그리고 제가 연예인처럼 누군가의 맹목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존재도 아니죠. 즉 저 자체의 유명세도 부족해요."
"게다가 책은 구매로 끝나는 제품이 아니에요. 사고 읽어야 하는 매우 귀찮은 후속 작업이 있죠 ㅎㅎ 그래서 이해해요. 사람들이 책 안 사는 일을요.”
"그래서 제가 책을 통해 돈을 벌어야 한다면 저는 책을 B2B 형태로 판매해야 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제가 먼저 어필하지 않았음에도 제 책을 교재로 선정해주신 삼성전자나, 다수의 대학들에게는 진심으로 감사할 따름이죠. 이건 딴 이야기지만 교재 선정에 얼마나 많은 로비가 들어가는데요 ㅎㅎ 그런 일 전혀 없이 교재로 채택된 것은 저의 크나큰 자부심 중 하나입니다. "
"단순히 개인이 더 나아지고자 하는 '자발적 자기계발 욕구'에 기대서는 결코 책을 통해 '돈'을 벌 수 없어요. 제 책은 토익책도 아니고 피피티 기능을 알려주는 책도 아니니까요."
"그런데 학생 때 과외교사를 할 때 부터 저만의 확실한 철학이 있었어요. 이 철학은 제가 스스로 체험한 것이기 때문에 더욱 확고했어요. 바로 '기본을 다져놓아야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라는 것이었어요. 그렇다보니 학생들 기초를 닦느라 6개월 이상은 성적이 오르지 않았어요. 성질 급하신 학부모님들은 과외 교사를 바꿔버렸죠. 그런데 꾹 참고 1년 이상 함께 했던 친구들은 거의 100% 성적이 많이 올랐어요. 심지어 수학 점수 만큼은 전교 꼴지하던 친구를 100점으로 올려서 전교 1등으로 만든 케이스도 무려 두 명이나 있었으니까요."
"제 책도 마찬가지입니다. 잡기술 같은 정보는 없어요. 하지만 명확한 철학과 원칙을 꽉꽉 채워놓았습니다. 보시고 여러번 연습하시면 그렇지 않았던 분과의 차이는 엄청나게 벌어질 수 있을만큼요."
"그래서 저는 지금의 제 책을 '오로지 발전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구매해 주시는 분들에게 너무나 감사드리지만, 대신 그 분들도 정말 행운을 누리신 것이라 생각해요. 정확히만 읽고 생각하고 행동한다면 적어도 대한민국에서 이 이상의 철학과 지식과 기법을 모두 갖추는 '기본'을 닦을 수 있는 방법은 정말 없다고 저는 확실하게 자신할 수 있거든요."
"이야기가 굉장히 길어졌네요. 어찌 되었든 저는 이 책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해 나갈 것입니다. 퍼펙트 프리젠테이션은 결코 시즌 2에서 끝나지 않아요. 시즌3, 시즌4 계속 업데이트 되며 새로운 지식을 학문화 시켜 내어놓을 것입니다."
"돈을 벌기 위함이 아니에요. 제가 자신있게 내어놓는 지식의 가치를 먼저 알아봐 주신 분들께 꽉 찬 컨텐츠와 지식으로 보답하기 위함입니다. 그 분들께서 각자의 위치에서 더 빛나는 위치로 올라서고, 경쟁에서 이기고 더 큰 성과를 일굴 때 필요한 발표 지식을 보태드릴 자신이 있어요. 혜안을 가지고 컨텐츠의 가치를 알아보신 분들이 제대로 된 무기를 갖추시게 되는 일. 이런 일들을 제가, 제가 만든 지식이 반드시 도움을 드릴 수 있다는 강력한 믿음과 확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그리고 자발적으로 제 컨텐츠를 선택해주신 분들께 결코 부끄럽지 않습니다. 감사한 마음과 함께 축하한단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어요. 확실한 경쟁 우위를 점하실 수 있는 비법을 손에 쥐신 것에 대해서 말이죠."
"그렇게 본인의 목적을 이루어 가신다면, 저는 그것만으로도 제가 지금껏 써 오고 있는 닉네임에 충실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자체, 또는 제가 만든 컨텐츠나 서비스, 제품으로 다른 분들이 행복을 누릴 수 있게 만드는 행운의 나머지 한장 잎이 되겠다는 Plusclov라는 그 닉네임의 의미를 지켜가는 것이니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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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김재성
어릴 적부터 프로그래머를 꿈꾼 끝에 서울대학교 컴퓨터 공학부를 간신히 진학했으나, 천재적인 주변 개발자들을 보며 씁쓸함을 삼키며 다른 길을 찾아 나섰다. 이후 프리젠테이션에 큰 관심을 보여 CISL을 만들며 활동을 계속 하더니, 경영 컨설턴트의 길을 7년간 걷다 현재는 미디어 전략 기획자로 일하고 있다. 프리젠테이션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가끔씩 취미 삼아 프리젠테이션 강의를 하고 있으며, 이런 좌충우돌 지식들을 차곡차곡 정리하여 ‘퍼펙트 프리젠테이션', '퍼펙트 프리젠테이션 시즌 2'를 출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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