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확한 디자인 원리로 제시하는 슬라이드 처방전
2012년 ‘퍼펙트 프리젠테이션’을 세상에 선보이고, 스스로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 이 책은 원론이고, 여기에 실전편으로 파워포인트 프로그램을 통한 슬라이드 만드는 법을 만들면 좋을거야.’
.
이 계획을 출판사에 말씀 드렸고, 흔쾌히 출판 계약을 맺었습니다. 이 순서 대로라면 아마도 퍼펙트 슬라이드 클리닉은 저의 두번째 저서로 등록 되었어야 했겠지요.
.
그러나, 그러지 못했습니다. 서적 계약 후 있던 개인적인 사유 등으로 저는 이 책의 출간을 기약 없이 미루어야 했습니다. 원래 이렇게 원고가 오지 않으면 계약을 파기 당해도 할 말이 없는 상황입니다.
전 직장이던 맥킨지를 퇴사하고 기존의 원론서인 퍼펙트 프리젠테이션을 개정하고 싶었습니다. 더 추가해야 하는 내용이 들어 있었거든요. 사실 이 말을 꺼내는 일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출간하기로 했던 원래 책 원고를 전달도 안했으면서 또 다른 책을 내자고 한다뇨. 하지만 조심스러웠을지언정 내야 했습니다. 상황을 설명 드렸고 맥킨지 퇴사 후 약 3개월 여를 전업작가로 살면서 최선을 다 했습니다. 아직 끝까지 쓰지 못했던 퍼펙트 슬라이드 클리닉을 대신하기 위해서라도 정말 좋은 책을 쓰고 싶었습니다.
.
그렇게 2017년 11월 퍼펙트 프리젠테이션 시즌2를 발간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여전히 슬라이드 소프트웨어를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에 대해 포괄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또 시간이 흘렀죠.
그 사이 저는 전혀 다른 분야의 책 ‘행동의 완결’ 이라는 책을 집필하기 시작했고 2019년 1월에 이 책이 나왔습니다. 행동의 완결이 나오고 약 6개월쯤 지나고 나니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과거 다른 사람들과 약속했던 일을 미완결 한다면, 내가 과연 ‘완결’을 말할 자격이 있는 사람일까?’
.
저는 이 책을 홀로 다시 쓰기 시작했습니다. 어느정도 완성된 원고를 만들고 출판사에 연락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여전히 마음 한켠에는 ‘또다시 미완결하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약 70% 정도 원고를 완성하고 나니 이제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혹시나 다시 책을 내겠다 말씀해 주시지 않아도 좋다. 하지만 지레 겁먹고 물어보지도 못한 채 이 원고를 사장시킬 수는 없다. 고 생각했습니다.
.
출판사에 다시 메일을 보냈습니다. 상황을 설명드리고, 이 책을 꼭 다시 내고 싶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너무 감사하게도 ‘당연히 출간해야죠’ 라는 대답을 받고 뛸듯이 기뻤습니다. 출간을 진행하기로 합의하고 두어달 동안, 퇴근하고 나면 집에서 12-2시까지 매일 책을 쓰는 생활을 이어 나갔습니다. 이번만큼은 약속한 기한도, 그리고 책의 퀄리티도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자주 하는 말이지만, 제 능력이 부족해서 닿지 못한 곳이라면 어쩔 수 없어도 최선을 다하지 않았기 때문에 목표한 곳에 닿지 못한다면 그건 두고두고 후회할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마침내 12월 30일 저자 최종 탈고 이후 무수한 핑퐁 과정을 거치며 치열하게 논의하고 회의했습니다. 책 안에 들어가는 작은 아이콘 디자인 하나하나까지 세세하게 챙기면서, 거시적 관점에서 ‘진정으로 세상에 없던 새로운 책인가’ ‘진정 독자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했습니다.
그 고민의 결론은 ‘그렇다’ 입니다.
.
이제, 지금까지 없었던 완전히 새로운 슬라이드 디자인 방법론을 제시합니다.
늘 강조해왔던 원리와 원칙의 명확한 이해를 통해 근본을 이해하고 슬라이드 디자인을 하실 수 있는 책을 구성했습니다. 특히 이번 책에서는 부족한 슬라이드의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면밀하게 분석하고 최적의 처방을 내려 슬라이드를 완전히 바꾸는 방식을 채택하였습니다. 지금껏 나의 슬라이드가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명확하지 모르셨던 분들께 명쾌한 ‘처방’을 해드릴 수 있는 책입니다.
.
풍부한 예시와 슬라이드 디자인 유형 별 표준 프로세스, 그리고 이를 파워포인트로 직접 구현하는 과정을 모두 담았습니다. 여전히 중요한 프리젠테이션, 슬라이드 디자인 그리고 그를 구현하는 프로그램 파워포인트에 대해 더욱 깊은 이해를 하실 수 있도록 돕는 책이 될 것임을 자부합니다.
수 년을 뜸들인 만큼 제대로 만들었습니다.
예약 판매 사이트가 오픈 되었습니다.
교보문고: https://bit.ly/37A7mB6
Yes24: https://bit.ly/2Vd7AM9
정식 출간은 2월 28일 이며 전국 서점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의 많은 성원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김재성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