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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재성 작가 Feb 07. 2016

'씁쓸한' 관계에의 고찰

교류는 무엇으로 이루어 지는가



나는 세상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서 생각한다. 하나는 목표/목적 이고, 또다른 하나는 '관계'이다.

두가지 커다란 줄기를 보는 관점은 분명히 달라야 한다는게 내 입장이다.
나름 끈기가 상당히 있는 편임에도 불구하고 관계에서는 즉시성을 상당히 큰 가치로 둔다. 그 즉시성이란 것은 '교류'에서 기인한다.

입 튀어나온 오리마냥 관계에서의 interaction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글을 종종 쓰곤 했는데, 이는 거꾸로 생각해보면 반응이 없는 관계는 재빨리 빠져 나오는 것이 서로를 위해 득이 된다는 의미이다.

끊임없는 노력이 개선시킬 수 있는 영역은 목표와 목적의 영역에 한정된다. 되려 관계에서는 끊임없는 노력이 상대방을 지치고 도망가게 만들 가능성이 훨씬 더 크다. 그래서 나는 '진심은 통한다'라는 말을 믿지 않는다.


상호 진심은 통하는 것도 맞고 통하려면 진심이어야 하는 것도 맞지만 진심이라 해서 반드시 상대방과의 관계 진전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애석하고 불행하게도 대부분의 관계에서 출발선은 이미 정해져있고, 그 출발선이 다른 결과를 가져오는 식으로 방향이 바뀌는 것은 정말 정말 드문 일이다. 좋던 사이가 망그러지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호감이 없던 사이가 좋은 사이로 발전할 가능성은 거의 0에 가깝다. 거기에 진심을 다 한다고 정성을 다 한다고 더 보태고 보탤수록 상대방에게 그 보탬들은 되려 Overhead로 작용할 뿐이다. 솔직히 처음부터 당신을 좋아하지 않았던 사람에게 정성을 쏟아보았자, 상대방은 그 정성을 귀찮게만 여길 뿐이다.

노력가치가 빛을 발하는 영역은 오로지 목표일 뿐이다. 이 곳에서는 포기하지 않고 끝끝내 버텨내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는 가능성이 계속적으로 올라간다.

하지만 관계는 아니다. 당신이 '진심'이라고 부르짖는 그 감정은 상대방에게 '귀찮고 지루하고 따분한'일일 수 있다는 것을 늘 잊지 말자.

보자고 했는데 계속적으로 무미건조한 답변이 돌아오거나
말을 걸었는데 상대방이 대화를 잘 잇지 않으려 한다면 물러나 주는 것이 예의이자 매너일 수 있다.

안타깝지만,
Quick escape의 지혜도 필요하다.

#불편한_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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