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rge Scale AI의 발전 가능성에 대한 휴머니즘적 고찰
출처: Metaroids.com
최근 NLP(Natural Language Processing) 뿐만 아니라 AI에 대한 전반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전 3년 정도는 블록체인 광풍이 몰아 쳤지만 지금은 시들한 상태고, 아마도 AI는 모두에게 직접적으로 자산과 연결된 개념으로 다가간 것이 아니다 보니, 지금의 관심이 투기같은 탐욕의 광풍이 아닐 듯 하여 이제는 실질적으로 이 기술들이 우리의 삶속으로 침투하려는게 아닐까 조심스레 점쳐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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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서 하기 시작한 생각은 AI가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을까? 라는 대목이다. 이게 이론상으로는 안 될 것 도 없는데, 또 되려면 생각보다 매우 복잡한 연산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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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보자. 실제로 내가 겪었던 일이다.
내가 주유를 하는 곳은 30만원어치 주유를 하면 무료 세차를 할 수 있다.
최근 몇개월동안 알뜰살뜰 주유권을 모았고, 9만 5천원의 주유를 하면 무료 세차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내 차는 한동안 세차 시기를 계속해서 놓치는 바람에 이번만큼은 세차를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나는 이정도 기름이 남았으면 9.5만원 정도는 나올거라 생각하며 주유해주시는 분께 '가득이요!'를 자신있게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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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를 어쩌나? 가득 채운 기름통은 야속하게도 9.3만원이 찍혔고, 나는 주유원에게 이렇게 말했다.
"혹시 제가 현금이 없어서 그런데, 세차할 때 드리는 돈을 입금형태로 해도 되나요? 30만원 모아질 줄 알았는데 2천원이 모자라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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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원은 내 얼굴을 한번 슥 보더니, 별 망설임 없이 나에게 2000원어치 주유권을 선물(!) 해 주었다.
나는 기분 좋게 30만원을 모아서 세차장으로 차 머리를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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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차장에서 나는 그동안 모아온 주유권을 의기양양하게 내밀며,
'여기 30만원어치 모았어요' 라고 내밀었다.
세차장 직원 분은 여러장의 세차권을 열심히 암산으로 더하며 30만원이 되는지 따지다가
나에게 말한다
'어? 이거 유효기간 지났는데요?!'
아뿔싸. 세차장에서 사용하기 위해서는 90일 안에 주유권을 써야 했다.
내가 기한이 지난걸 일부러 들이민 것은 아니었고, 나도 난감해 하는 표정으로 다시 물었다
'음.. 이걸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아니면 제가 온라인으로 입금해 드릴까요?'
그러자 잠시 생각을 하던 세차장 직원이 내게 말한다
'에이 이 중에 하나는 유효기간 5일밖에 안 지났으니까, 그냥 이번엔 해드릴게요'
나는 연신 감사합니다를 외치며 말끔히 세차를 했다
(그리고 그 다음날인 어제, 내 차는 비를 신나게 맞았다고 한다..ㅠㅠ)
잠깐 생각해보면 훈훈한 인심을 두번이나 겪었던 미담 정도로 마무리 되면 충분한데,
나는 이 일을 겪고 집으로 운전해 오며 생각을 했다.
'이런 일을 AI가 처리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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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김재성
저서: 『당신을 위한 따뜻하고 냉정한 이야기』 (평단, 2022)『뭘 해도 잘 되는 사람들의 비밀』 (평단, 2021)『슈퍼업무력 ARTS』 (도서출판 이새, 2020) 『행동의 완결』(안나푸르나, 2019)과 에이콘출판사에서 펴낸 『퍼펙트 프리젠테이션』(2012), 『퍼펙트 프리젠테이션 시즌 2』(2017), 『퍼펙트 슬라이드 클리닉』(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