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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재성 작가 Feb 22. 2016

미래에 있을, 나의 아이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삶은 다양한 색상의 벽돌을 쌓아가는 과정이란다


살면서 자신에게 다가오는 환희의 순간은 참 많단다.
하지만 그 순간으로 인해 세상이 모조리 바뀌지 않는다고 해서
결코 실망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어.
네가 해 놓은 일들이 결코 쓸모 없는 것이 되는 것은 아니란다.

아빠도 살면서 그런 생각을 참 많이 했어
시험에서 백점을 맞게 되는 것 만으로 세상을 모두 가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훌륭한 학교에 들어가는 것 만으로도 모든 앞길이 창창하게 보장 된다면 얼마나 뿌듯할까
맘에 드는 물건을 손에 넣음으로써 세상 모두의 주목을 받을 수 있다면 얼마나 짜릿할까
사랑하는 사람에게 설레는 고백 만으로 영원히 행복만 있다면 얼마나 편할까
한참동안 공들인 일을 성공함으로써 인생이 영원히 성공한 것이라면 얼마나 행복할까..

그러나
내가 백점을 맞아도 좋은 물건을 얻어도 사랑하는 사람을 얻어도
내가 원하는 세상이 영원히 펼쳐지지는 않는단다.
오히려 나는 세상 모두를 얻은 것 같은 기분임에도
세상은 전혀 바뀌어 있지 않다는 것에 대해 실망할 나날이 많을 지도 모른단다.

하지만 그런 실망은 네가 좌절하고 아파하는 실패에 다다랐을 때
오히려 적용해 주었으면 좋겠다.
지금 좌절하고 아파하는 실패는 눈 앞의 일이 전부라고 여겼기 때문이거든.

그러나 네가 늘 성취해 온 모든 일들이 한번에 세상을 바꿀 수 없었듯
지금 세상 모든 것보다 죽을듯이 아픈 그런 일들도 결국 너를 송두리 째 무너뜨릴 수는 없어.

그 크기가 아무리 작든 또는 아무리 크든
실패도 성공도 살아가면서 네가 겪게 될 것이란다.

하지만 네가 지금 까지 걸어온 성공에 취하지 않고,
꾸준히 나갈 수 있는 사람이기를 바래본다.
너의 성취가 해적들의 노획물을 얻는 것과 같은 눈 앞의 성과가 아니라 할지라도
그것이 앞으로 다가 올 시련에 맞설 방어막은 되어 줄 것이거든.

네가 네 몸 앞에 하나의 벽돌을 쌓는다 해서 널 향해 다가오는 폭풍을 막을 수는 없겠지만
너의 소중한 시간과 벽돌을 바꾸어 가며 계속 벽돌을 쌓아 나간다면,
너는 어느 사이 너만의 근사한 성을 가지게 될거야.

그것이 우리가 살면서 '노력' 해야 하는 이유이고
작은 성취가 무의미하지 않다는 커다란 이유이기도 하지.

어떠한 실패도 너를 무너 뜨리지는 못해.
그리고 모든 성취는 너의 성을 짓기 위한 네 앞의 작은 벽돌들이란다.

늘 어떠한 시련이든, 어떠한 실패든 그 앞에 당당하길 바란다

살면서 늘 성취와 실패를 잘 조율하며
결코 물러서지 않기를 바라며..

2012년 2월 어느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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